수치 저하 시 '성욕 감퇴·우울증·비만' 증상까지…
"'남성 갱년기'도 '여성 갱년기'만큼 관리 중요"
남성호르몬 수치는 남성의 자존심일까?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기록한 연예인의 모습이 방영되며 '남성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가수 김종국씨가 건강검진 도중 평균 남성 수치의 2배가 넘는 9.24를 진단 받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남성 출연자들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남성호르몬 수치'의 의미가 뭐길래 이토록 전폭적인 관심을 받는 것일까.
남성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은 황체형성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고환에서 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조대기 원장(세종시·세종웰비뇨기과)은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을 갖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성 기능 외에도 신체 전반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뇌의 성 중추에서 작용한다. 성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고, 남성의 성 기관인 음경, 고환, 전립선 및 정낭에 작용해 성 기능에 크게 관여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남성 갱년기'가 시작된다.
조 원장은 "여성 갱년기와는 달리 남성 갱년기는 자각 증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수치가 평균적으로 1.2% 정도씩 서서히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 성욕 감퇴뿐 아니라 운동능력 저하나 우울증 등의 정서적 불안감까지 나타날 수 있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골밀도 및 근육량이 감소해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성욕 감퇴와 발기 부전 등 다양한 임상 증상도 나타낼 수 있다"며 "우울증, 업무능력 감소 등 정서적인 불안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의 저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조 원장은 "남성 호르몬 저하에 따른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증후군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며 "이러한 질환에 의한 비만으로 남성 호르몬이 더욱 저하되는 악순환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 역시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상담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 원장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 주기적인 성생활, 금연, 절주 등의 올바른 생활습관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남성 갱년기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자칫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