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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펄린' 키 키우려다 아이 잡는다
'트램펄린' 키 키우려다 아이 잡는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8.10.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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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어 두 번째 발생...트램펄린 손상 중등도 90.7% 달해
신용운 인제의대 교수팀 15세 이하 소아 외상 원인·중증도 연구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 키를 키우는 놀이기구로 알려진 트렘펄린이 인기를 끌면서 소아 외상 발생과 중증 손상 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 마련과 보호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협신문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 키를 키우는 놀이기구로 알려진 트렘펄린이 인기를 끌면서 소아 외상 발생과 중증 손상 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 마련과 보호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협신문

놀이시설과 키즈카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뛰어노는 놀이기구인 '트램펄린'이 인기를 끌면서 소아 외상환자가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손상 중증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예방 대책 마련과 함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손상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용운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은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 사이에 상계백병원 응급실을 방문, 정형외과에 의뢰한 15세 이하 소아 외상환자를 후향적으로 조사, 손상 원인·빈도·중증도를 분석했다.

정형외과에 의뢰한 소아 외상 환자는 총 1807명(남아 1120명·여아 687명). 이 중 교통사고로 내원한 153명을 제외한 1654명을 분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생활안전사고가 75.9%(1255명), 스포츠 손상이 24.1%(399명)를 차지했다. 

399명의 스포츠 손상 환자를 살펴본 결과, 축구에 의한 손상이 23.3%(93명)로 가장 많았고, 트램펄린 손상이 17.8%(71명)로 두 번째 빈도를 보였다.
 
트램펄린 손상 환자의 나이는 1∼4세 28명, 5∼9세 30명, 10∼15세 13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아 38명, 여아 33명으로 파악됐다. 
 
외상의 중증도를 살펴본 결과, 트램펄린 손상(71명)은 1단계 경도 손상 19명, 2단계 33명, 3단계 19명이었으며, 이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명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손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 5∼15세 환자군(358명) 가운데 트램펄린에 의한 손상은 43명으로 파악됐다. 손상 단계별로는 1단계 손상 4명, 2단계 손상 20명, 3단계 손상 19명으로, 2단계 이상의 중등도의 손상이 39명에 달해 중등도 손상비율이 90.7%(39/43명)에 달했다.

전체 스포츠 손상 중 5∼15세의 중등도 손상 비율(274/358명, 76.5%)과 비교했을 때, 트램펄린에서 중등도 손상 위험이 3.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15세(43명)에서 타박상 4명, 중등도 손상 20명, 중증 손상 19명으로 트램펄린 손상이 다른 스포츠 손상에 비해 경도 손상은 적고(9.3% VS 34.0%) 중증 손상은 더 많은 발생률(44.2% VS 26.3%)을 보여 상대적으로 위험한 운동으로 분석됐다.

신용운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의협신문
신용운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의협신문

예방책으로는 트램펄린 사용 전후 관리자 주도 교육, 매트 설치, 프레임 및 스프링에 부상 방지 장치 의무화, 최대 사용인원 제한 등을 소개했다.

특히 보호자들의 감시 및 감독과 함께 성장판 자극을 위한 운동으로는 위험성이 있는 운동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신용운 교수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한 연구가 거의 없어 손상의 규모와 특징을 잘 파악할 수 없다"면서 "연구결과, 최근 들어 트램펄린 손상이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손상 중증도도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예방 대책 마련은 물론 보호자들이 위험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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