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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정보 공유 선결 과제"
"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정보 공유 선결 과제"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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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 'AI Pharma Korea Conference 2018' 기자간담회
신약개발 성공조건 "정보 비대칭성 해결·과학자 보상·문화적 차이 해소"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정보 공유, 협업시스템, 적정한 보상 체계, 정보에 대한 국가별 문화차이 극복 등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Pharma Korea Conference 2018'을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외 인공지능 개발사들의 기술 및 적용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AI전문기업과 국내 제약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 신약개발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컨퍼런스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각국의 연자들이 참석해 AI를 이용한 신약개발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고 제약산업에 미칠을 영향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동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장은 "제약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분야에 어떻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가 다양한 교육이 마련됐다. 다른 인공지능 분야와는 달리 오픈 소스의 데이타가 많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 관계자들을 모셨다. 깊이있는 질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가 주최한 'AI Pharma Korea Conference 2018'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AI를 기반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정보 공유, 협업시스템, 적정한 보상 체계, 정보에 대한 국가별 문화차이 극복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가 주최한 'AI Pharma Korea Conference 2018'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AI를 기반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정보 공유, 협업시스템, 적정한 보상 체계, 정보에 대한 국가별 문화차이 극복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먼저 데이터의 부가가치를 강조됐다.

다우드 듀드쿨라 3BIGS 생물정보학 및 분석 책임자는 "AI에 대한 한국의 가술수준이 높고 발전 속도도 빠르다. 네이버는 대형 포털은 AI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데이터에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맞춤형 데이터베이스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신약 후보군 발굴 서비스를 제공하는 3BIGS와 제약사, 데어터회사 등과 성공가능성을 예측하는 능력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정보 공유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확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노플렉스 설립자이며 최고경영자인 건잔 바르 박사는 "2020년이면 세상에 공유되는 새로운 의료지식이 73일마다 두 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세계는 수많은 데이터 세트가 공유되지 않고 고립돼 있다. 전세계 모든 바이오테크 기업이 동일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인센티브는 기업이나 제약사의 전유물이 아니라 학계에도 돌아가야 한다. 환자 역시도 자신의 건강 정보를 공유하며 신약개발에 공헌할 수 있다"며 "더 나은 보건의료 결과를 도출하는 데 공헌했다면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정보에 대한  문화적 차이가 신약개발을 위한 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탬다임 공동설립자이자 최고혁신책임자인 송상옥 박사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어떤 협력을 하고 있고, 어떤 펀드가 조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제약계도 상당부분 여ㅏ가 미칠 것"이라며 "집약된 데이터를 어떻게 클리닝하고 큐레이션하는 지가 중요하다. 한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확언했다. 이어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새로운 자세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문화적 차이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귀도 란자 뉴머레이트 최고경영자는 "AI를 다양한 화학설계에 적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까지 과정에서 혁신이 없었다. 데이터는 풍성하지만 알고리즘은 부족하다. 케미칼 자체가 충분한 질을 담보할 수 없기에 AI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하고 "한국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데이터가 필요하고 시장채널도 필요하다. 제약사 역시 우리가 필요하다. 협업 땐 기업규모 보다 AI 전문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의 효용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의협신문
ⓒ의협신문

마이클 제뉴지크 뉴메디 바이오의학·정보학 사업책임자는 "보통 신약을 개발하려면 10년의 기간과 50억불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사실상 실패할 경우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신약개발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물리적 자산도 필요치 않고 대부분의 데이터를 공공의 영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과의 협업를 위해서는 "서로가 열린마음으로 소통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라 집중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하는 첩경이라는 고언도 뒤따랐다.

신테카바이오에서 AI를 통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양현진 박사는 "인공지능이 모든걸 다해주지는 않는다. 먼저 스크리닝을 하거나 어차피 들어갈 시간·노력·비용들을 집중적으로 분야를 정해서 투자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장점은 선입견이 배제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다"며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얻어지는 예측되는 결과물들은 선입견을 배제하면서 생산성 효율서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은 제약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할까.

앤드류 라딘 twoXAR 공동설립자이자 최고 마케팅책임자는 "AI 활용에 대해 바이오파마 업계는 대비해야 한다.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회사는 발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자체가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를 살피는 관점이 중요하다.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행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과학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개별질문에서 참석자들은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정보 공유에 대한 국민 인식 전환에 언론의 역할도 제기됐다.

건잔 바르 박사는 "실패한 임상실험에 대한 학습을 공유해야 한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런 정보 공유가 안되면 혁신을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설문에서 일반인에게 의료정보 공유 여부를 물었을 때 5%만 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환자가 된 상황인 병원에서는 97%가 공유한다고 했다. 데이터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의미있는 데이터 프로세스를 만들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확보와 연구인력의 공헌도 인정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송상옥 박사는 "현재 기술과 시점에서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지에 대한 소통이 중요하다. 실제 내부에 전문가가 부족해서 의사소통이 부족하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때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대가를 얼마나 칠 지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얼마로 할 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아직은 연구인력에 대한 공헌도를 낮게 평가한다. 제약계에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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