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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산의회 "통합,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직선제)산의회 "통합,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10.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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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맛에 맞는 협상 대상으로 악용될 소지 커"
"설문조사 결과 불인정은 의협·회원 무시하는 것"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제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15일 진행되는 산의계 통합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신문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제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15일 진행하는 산부인과의사회 통합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부 갈등 해결을 위해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직선제-간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제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산부인과 의사회원 통합을 위해 의협이 나섰다. 단체는 회원이 주인이므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설문조사 결과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5일부터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통해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설문조사에는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비롯해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 찬반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간선제 산의회)는 지난 12일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 조사에 관한 철회 요청의 건' 공문을 통해 설문조사의 시기와 내용이 불공정하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설문조사 내용이 편파적이며, 설문조사 시행 직전인 14일 직선제 산의회 학술대회가 있어 불공평하다고 주장한 것.

김동석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제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이동욱 산부인과의사회 경기지회장(경기도의사회장), 김동석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 이영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수석부회장 ⓒ의협신문

김동석 직선제 산의회장은 "이는 산부인과학회의 공식요청사항"이라며 "상위 단체인 의협이 산부인과의사회 내부 갈등 문제를 3년 이상 끌어온 것은 문제가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선출 당시 통합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갈등을 없애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의협은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결과에 따르지 않는 학회는 의협을 무시하는 것이며 의협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한 김 회장은 "의협은 지도·감독권을 발휘해야 한다. 따르지 않는 산하 단체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현재 직선제 산의회를 지지하는 지역을 열거하며 2분의 1이 넘는 회원들이 이미 직선제 산의회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부산만 해도 2분의 1이 넘는다. 경남에서도 직선제 산의회를 지지하는 회원끼리 경남지회를 완성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김 회장은 "2분의 1도 되지 않는 회원들로 민의를 대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직선제와 간선제의 분리로 회원 권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하루 속히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에서 선택적으로 입맛에 맞는 단체와 합의를 하기도 한다. 정부 입맛에 맞는 협상 대상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는 상당히 큰 문제"라고 밝힌 김 회장은 "한번 결정된 수가는 영원히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원영석 직선제 산의회 총무이사는 "중절수술 거부를 선언했지만 보건복지부에 통일된 얘기를 못하고 있다. '나는 직선제가 아니다', '내가 왜 따라야 하느냐' 등의 의견을 내는 회원도 있다. 통일된 의견을 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동욱 산부인과의사회 경기지회장은 "통합은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다. 2년 후에 하자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명분이 전혀 없다. 회원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 2년을 미루겠다는 것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싶다는 얘기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설문조사는 간선제 산의회의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직선제-간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설문조사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산하단체의 분열을 통합해야 할 중앙회인 의협이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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