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
[신간]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9.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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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지음/미디어 샘 펴냄/1만 2000원

박진성 시인이 10년 넘게 이어온 시창작 강의를 갈무리한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을 펴냈다.

이 책은 시를 쓰고 싶거나, 시를 쓰고 있는 독자, 그리고 SNS에 짧을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 스물여덟 가지를 담았다.

이 책은 기존의 시작법서와 다르다. 짧고 명료하다. 그리고 시를 잘 쓸 수 있는 조언들을 친절하고 쉽게, 따뜻한 음색으로 말한다.

"요즘 시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라는 고민이 이 책의 출발이 됐다.

시인이 짚어주는 책 속 조언들은 어렵지 않다. 비유법과 묘사와 같은 시의 이론을 가르치기보다, 시가 좋아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가 싫어하는 말은 무엇인지, 시에서 왜 말을 줄여야 하는지, 시에서의 여백은 왜 중요한지 등 시를 쓸 때 알아야 할 실제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박진성 시인은 SNS에서 시창작 강의를 연재하면서 이미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창작법을 이야기하지만, 글은 한 편의 시처럼 편안하다. 시인이 직접 시 쓰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시를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퇴고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일상의 흔한 단어 10개를 활용해 한 편의 시를 쓰는 과정을 담은 '단어를 활용하는 일' 편은 시를 배우는 독자뿐 아니라, 짧은 글이나 모든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시인은 '플라타너스'·'편의점'·'귀엽다'·'현기증' 등의 관련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단어들에 살을 붙여나가며 시를 짓는다.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를 배우는 이들에게는 공부다.
박진성 시인은 글자 하나를 지우고 채우는, 그 사소한 차이에 시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에서는 단어 하나, 조사 하나를 바꾸고, 고치는 것에 따라 시가 달라지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김소월을 몰라도 현대시작법>을 통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고, 누구나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게 다가온다.

주요 목차는 다음과 같다. ▲시의 첫 문장이 어려울 때 ▲생각과 상상 ▲시를 쓰는 네 가지 단계 ▲시에 철학을 더하는 일 ▲낯설게 하기 ▲단어를 활용하는 일 1 ▲시가 싫어하는 말들 1 ▲시가 좋아하는 말들 1 ▲시가 싫어하는 말들 2 ▲시가 싫어하는 말들 3 ▲시에서 말을 줄이는 이유 ▲시의 여백 ▲언어의 경제 ▲시가 윤리를 생각할 때 ▲예쁜 문장에 가시 하나 ▲함부로 쓸 수 없는 것들 ▲퇴고할 때 하는 일들 ▲구어체에 가깝게 쓰는 일 ▲단어를 활용하는 일 2 ▲주체와 대상 ▲시와 산문 ▲언어의 경제 2 ▲한국어와 시 ▲시와 산문 2 ▲양행 걸침 ▲조금 싸가지 없는 느낌으로 ▲시를 쓰시려는 분들께 ▲삶을 마침내 긍정하는 일.

박진성 시인은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목숨> <아라리> <식물의 밤>과 산문집 <청춘착란> <이후의 삶>을 출간했다.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2015년 <시작작품상>을 수상했다(☎ 02-355-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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