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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빈 메인텍 대표 "우리의 도전은 길이 된다"

이상빈 메인텍 대표 "우리의 도전은 길이 된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9.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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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주입펌프 카트리지 심평원 상한액 2만 5000원 인정
'애니펌프' 약물 오투입·감염 예방…글로벌 협업 요청 잇달아

"우리 회사만의 원천기술이 있기에 전 세계 어떤 기업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난 달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메인텍이 개발한 실린더식 의약품 주입펌프 애니퓨전에 들어가는 필수 소모품인 카트리지에 대해 2만 5000원의 상한액을 인정했다. 선별급여 대상품목이라 최종적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기술력 하나로 이룬 개가다. 이 기술력의 핵심은 안전성이다. 주사약물 오투입 가능성과 감염 우려를 배제했다. 특히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로 잠식된 수액 펌프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을 공인한 대반전이었다.

이상빈 메인텍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기 산업생태계를 바꿀 유일한 방법은 원천기술이라는 신념으로 고난의 시간을 버텨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인 올림푸스(7조원)와 테로모(5조원) 두 기업이 매출이 한국 전체 시장 규모를 압도합니다. 국내 3000여개사의 매출이 일본 2개사를 밑돕니다. 그들의 뒤를 좇아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메인텍의 모든 개발품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EZ 레귤러(이지렉), 애니퓨전 개발에 이어 앞으로 혈액투입장치와 휴대용 투석기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혁신이 일상이다.

"오래 전 약물 주입 때 약물량의 정량을 조절하는 EZ 레귤러 한 품목에 대해 1000억원대의 기술이전 요청이 있었지만 거부했습니다. 제 확신이 현실화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

그는 '임금은 오르고 규제는 늘고 가격은 안 맞는' 열악한 현실을 감내했다.

"주위에 있는 분들이 늘 얘기 합니다. 그 때 이지렉 하나로 편히 지내지 그랬냐고…. 현실은 어려웠지만 뒤를 돌아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항상 세계 시장에서 메인텍 제품들이 인정받고 바이어들의 소망하는 품목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상빈 메인텍 대표는
이상빈 메인텍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기 산업생태계를 바꿀 유일한 길은 원천기술이라는 신념으로 고난의 시간을 버텨왔다"고 말했다.

인퓨전 펌프는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대용량을 쓸 수 있고, 시린지 펌프는 항암제·항생제 등을 투여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성이 있지만 시간마다 교체해야 한다. 애니퓨전은 다르다.

"우리가 개발한 애니퓨전은 인퓨전 펌프와 시린지 펌프의 장점을 융합한 제품입니다. 주사기의 직진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화시켜 약물 오투입과 감염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병원 환경에 맞는 혁신적인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애니펌프는 중앙통제실에서 펌프 동작상황, 주입 현황, 환자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 관리 등이 가능합니다. 스크린 터치 기능도 탑재했고 과소·과대 주입 문제점을 차단했습니다. 자동 프라이밍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고 약물 손실도 최소화했습니다. 실린더 카트리지 세트 이용시간은 72시간으로 빈번한 교체에 따른 업무 과중도 줄였습니다."

그의 꿈은 가늠키 어렵다. 그리고 국내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발전에 마음을 보태고 싶다.

"세계 굴지의 회사들로부터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 저희 기술력을 인정받는 과정입니다. 메인텍은 함부로 우리 자산을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시장을 주물럭거리는 그들에게 메인텍의 의미를 확실히 심어줄 것입니다."

애니퓨전 기능과 수준을 평가한 의료진은 자신있게 "더 이상의 펌프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빈 대표의 신념만으로 시작한 도전은 각종 규제·자금난·열악한 시장상황을 이겨내고 이제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 

그가 내디딘 첫 발자국이 함께 걸아가는 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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