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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내과의사회, 임상초음파학회 '결별' 수순
개원내과의사회, 임상초음파학회 '결별' 수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9.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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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의견 무시한 학회 운영 불만…15일 임총열고 '업무협력 종결'(안) 의결
김종웅 회장 "임총 안건 부결 땐 회장직 사퇴…새 학회 만들어 회원 지원할 것"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 업무협력을 중단하고 결별을 선언했다.

6년전 임상의사들에게 초음파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학교수 일부와 개원내과의사회가 힘을 모아 학회를 설립했지만, 개원가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교수 중심의 학회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

김종웅 개원내과의사회장은 6일 의사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회 설립 당시 개원내과의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회가 지금까지 큰 성장을 했는데, 학회 회칙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평의원회가 비합리적으로 운영돼 개원의사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다"며 업무협력 종결 선언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임상초음파학회는 80명으로 구성된 평의원회가 학회의 주요 사항을 의결한다. 그런데 교수 지분과 개원가 지분이 불합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교수와 개원가 지분 구성이 40:40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사장이 임명한 상임이사(교수 및 개원가) 20여명이 당연직 평의원회 위원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교수와 개원가 지분이 60:20이 된다는 것.

이 때문에 회칙 개정 등을 하고 싶어도 평의원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의사결정은 물론 개원가에서 학회에 요구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있는 상황이다.

김종웅 회장은 "개원내과의사회 회장에 당선된 이후 임상초음파학회 회칙 및 평의원회 구성을 살펴봤더니 고쳐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학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학회측에 여러번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무시를 당했다"며 "개원가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결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학회 출범 당시 좋은 의미에서 개원내과의사회가 참여했는데, 지금은 그 어디에도 개원내과의사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학회에 이름만 빌려주는 단체가 되기 싫어 업무협력 종결을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업무협력 종결 선언(안) 처리를 위해 오는 1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이 안건이 가결되면 개원내과의사회는 임상초음파학회와의 모든 업무협력을 중단하게 된다. 김 회장은 이날 안건에 회장직을 거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개원의사들이 초음파 교육을 받을 길을 열어주기 위해 개원내과의사회는 새로운 학회 설립을 준비중에 있으며, 그동안 임상초음파학회의 비합리적인 운영을 봐왔기 때문에 새 학회는 실질적으로 개원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상초음파학회 측은 개원내과의사회 측과 비공식적인 만남에서 "학회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서는 학술활동이 중요하며, 학회는 개원의사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두 단체는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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