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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전공의 83% "불안정하다"

입원전담전문의? 전공의 83% "불안정하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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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근거 있는 걱정'
업무 독립성·고용 안정성·업무강도 등 근로환경 질문 多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전공의들이 '불안정한 고용'을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 진로 결정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실제 입원전문의들도 이를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8일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6월부터 전공의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인터뷰 질문 수집을 위해 기획됐다.

전공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업무 독립성 ▲고용 안정성(정년 보장, 정규직, 연금 등) ▲업무강도 및 근로환경(환자 수, 전담의 수, 외래·당직)에 대해 가장 궁금해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진로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불안정한 고용(83.33%)'이 지목됐다.

대전협은 "입원전담전문의 대부분이 계약직으로 채용된다. 이로 인한 고용 안정성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불확실한 진로(58.89%) ▲기존 과 의료진과 의견 충돌(58.89%) ▲잦은 야간 당직(57.78%) ▲사회적 지위 및 인식(33.33%)이 단점으로 꼽혔다.

입원전담전문의가 가지는 장점으로는 ▲근무 시간 조정의 자율성(57.78%) ▲대학병원 근무의 이점(57.78%) ▲연구 등 진료 외 업무 부담 최소(52.22%) ▲높은 연봉(4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장래성'을 장점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6.67%에 그쳤다.

전공과로는 내과(36.67%), 연차별로는 3년 차(27.78%), 4년 차(27.78%) 등 고년 차 레지던트가 주로 설문에 참여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정부 및 함께 일하는 전공의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며 필요성이 다각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일 내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추가배정'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21일에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제도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경일 대전협 총무이사는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위한 정책개선 토론회'에서 "전공의들은 수련환경 개선과 환자안전 측면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지속적 확대를 환영하고 있다"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길 바란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전공의들의 우려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설문조사를 통해 '근거 있는 걱정'으로 나타났다.

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는 7월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55명 대상 24명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직업 안정성(50.0%) ▲레지던트 업무에 대한 심적 부담(41.7%) ▲급여(33.3%)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29.32%) ▲근무여건(29.2%)을 꼽았다.

개선 방안으로는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병원 내 역할 정립(87.5%) ▲점진적 급여 인상(45.8%) ▲고용의 안정성(41.7%)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75%) 및 수가 인상(70.8%)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경로는 ▲주위의 권유(29.2%) ▲워라밸(29.2%) ▲언론 자료(20.8%)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 중 41.7%가 현재 근무여건에 만족했다. 내년에도 근무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62.5%에 그쳤다. 계속 근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 로딩(58.3%), 인력 부족(33.3%), 급여(33.3%) 등이 언급됐다.

김준환 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홍보이사는 "만족도 및 지속적 근무의향이 지난해 설문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과도한 업무 로딩으로 번-아웃 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 및 병원, 정부, 학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파악됐다.

입원전담전문의의 75%가 병원 내에서 전공의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20.8%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54.2%였다.

각 병원의 입원 진료를 담당할 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79.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PA(41.7%), 전공의 추가 업무 및 시간 조정(37.5%), 교수 당직(12.5%) 순이었다.

서연주 대전협 홍보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한 의료 환경을 위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할 제도"라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범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의 사례처럼 신속한 활성화 및 보편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홍보를 위해 12일 현장에서 근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6인을 섭외해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대한전공의협의회 유튜브 채널 및 페이스북을 통해서 지속 업로드될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PpmcbULQXxq0pUJjg_6Dw?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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