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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성분 의약품 합법화 위한 비영리 협회 설립
'대마' 성분 의약품 합법화 위한 비영리 협회 설립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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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10일 설립 기자회견 "민간 차원 임상 추진"
강성석 목사 "현행 제도, 눈앞 치료제 두고 구매하면 처벌받는 상황"
10일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왼쪽부터)강성석 목사, 황주연 씨, 권용현 초대 회장, 김미영 환우회장 ⓒ의협신문
10일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왼쪽부터)강성석 목사, 황주연 씨, 권용현 초대 회장, 김미영 환우회장 ⓒ의협신문

정부가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뇌전증 등 희귀·난치 질환 환자를 위해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비영리 협회까지 설립하며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요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가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설립 기자회견을 열고 카나비노이드 합법화를 위해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내달 민간 차원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카나비노이드는 대마에서 추출된 정신작용 치료제 성분을 뜻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13년 이미 대마 관련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대마 성분 의약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부가 할 일을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카나비노이드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예정된 의사 출신의 권용현 씨와 강성석 목사, 뇌전증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의사 황주연 씨,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회장 등이 발언으로 진행됐다.

환자로서 카나비노이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권용현 초대 협회장은 "기존 의료 체계와 행정 체계에 카나비노이드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사용이 시급한 환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생체정보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식약처에 제안해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의료인들이 의료용 대마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선 협회 차원에서라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한국카나비노이드협회 이름의 시범사업 소식에 많은 단체와 의료기관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을 이끌어온 강성석 목사 또한 "현행 제도는 눈앞에 치료제가 있는데 구매하면 처벌을 받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정부는 엄마를 투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설득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한 덕분에 이제 대마 합법화 관련 기사 댓글에 찬성 의견을 꽤 볼 수 있다"며 "이번에 설립하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국민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의료용 대마 합법화 찬성 여론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는 7살 아이 치료를 위해 카나비노이드를 해외에서 구매했다가 기소유예를 받은 황주연 씨의 발언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식약처가 밝힌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 방식에 대한 문제 지적이다.

의사인 그녀는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아 신청한 후 식약처가 직접 수입해서 환자에게 주는 방식은 2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해외에서는 카나비노이드가 대마 추출물이기는 하지만 마약 성분이 없어 환각 증세와 같은 부작용이 없는 까닭에 비타민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나비노이드는 뇌전증에서 나아가 식이장애, 말기 암, 통증, 치매 등 여러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며 "대마와 카나비노이드를 분리해서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해외직구로 구매했다가 기소유예를 받으며 사회적 이슈를 일으켰던 김미영 회장 또한 식약처 등 정부가 환자 입장에서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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