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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침체' 제약·바이오주, '유한양행'이 반등 주역 될까?
상반기 '침체' 제약·바이오주, '유한양행'이 반등 주역 될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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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레이저티닙', 하반기 기술수출 가능성 '모락모락'
실패로 돌아간 한미 '올리타' 만큼의 주가 영향력 보일지 '주목'
ⓒ유한양행 홈페이지
ⓒ유한양행 홈페이지

제약·바이오주가 상반기 연이은 악재로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하반기 분위기 반등의 주역으로 유한양행이 꼽히고 있다. 하반기 대형 기술수출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제약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공들이고 있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임상 코드 YH-25448)의 기술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글로벌제약사가 레이저티닙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임상 1상에 이어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얻어낸 것이 역할을 했다.

실제로 레이저티닙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 61%, 뇌전이 환자 반응률 55%라는 포스터 발표로 관련 종사자들의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에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파트너를 찾아 내년 글로벌 임상 3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독점 구조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0%가량이 EGFR 변이 환자로 시장 규모가 3조원에 달하지만 치료제 개발에 글로벌제약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실패를 선언한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바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물이다. 올리타는 타그리소 대비 약효가 떨어지자 용량을 늘렸고 이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실패작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5년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리타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1년 뒤 해지되긴 했지만, 마일스톤 포함 총액 7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당시 한미약품의 주가는 폭등했고 이는 제약·바이오주 전체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는 현재 제약계가 유한양행에 바라는 역할이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우선 타그리소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1차 치료제 지위를 얻은 것이 크다.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어 허가까지 받는다고 해도 2차 치료제로서는 시장성이 떨어진다. 다시 말해 타그리소를 쓰고 난 환자에게만 레이저티닙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레이저티닙 또한 1차 치료제를 지향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임상 세팅은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레이저티닙은 1차 치료제로까지 진입한 후에야 가격 등으로 타그리소와 경쟁할 수 있다.

국내에서 타그리소가 급여권에 들어온 것도 악재다. 효능·안전성이 검증된 타그리소의 환자부담금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임상에 참여할 환자 모집은 쉽지 않다.

유한양행이 3상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하려는 배경 중 하나이자 글로벌제약사가 협상테이블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조건이다.

레이저티닙이 악재를 딛고 대형 기술수출을 끌어내며 제약·바이오주 전체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 기술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글로벌제약사가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까지의 임상에서는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약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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