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발사르탄'에 분개…ARB 계열 간 '처방 뺏기' 시작되나
의료계 '발사르탄'에 분개…ARB 계열 간 '처방 뺏기' 시작되나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08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하이 이후 대봉엘에스 발사르탄 NDMA 검출에 '민원 속출'
ARB계 타 치료제로 처방 변경?…제약계, 처방 유치 기회되나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

또다시 발사르탄 성분의 고혈압치료제 원료의약품에서 NDMA 성분이 검출됐다. 정부의 해당 의약품에 대한 제재 조치에도 발사르탄 성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고혈압치료제 시장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발사르탄 논란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판매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처방 뺏기'가 이뤄질까.

지난달 제지앙화하이의 원료의약품에서 NDMA가 발견된 당시에는 발사르탄 계열 오리지널인 '디오반'과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를 판매하는 노바티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도 NDMA가 검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발사르탄 사태가 일선 의료현장에서 처방 패턴을 바꾸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의사 커뮤니티에는 발사르탄 사태와 관련 분개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은 환자의 발사르탄에 대한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내용이다.

제지앙화하이 사태로 교체한 발사르탄 제제가 이번 대봉엘에스 판매 중지 조치 의약품에 포함되며 곤란한 상황이 겪고 있다는 한탄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발사르탄이 아닌 다른 ARB 계열로 완전히 바꿔서 처방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상황은 대형병원도 마찬가지다. 판매 중지 조치를 받은 고혈압치료제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유인물로 게재하더라도 환자들은 발사르탄 성분이 아닌 다른 고혈압약으로 처방해 달라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애초에 제네릭 사용이 많지 않지만 오리지널을 처방하더라도 발사르탄이라면 환자들이 두려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발사르탄 처방이 타 ARB계열로 흩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성분명 텔미사르탄)의 경우 지난달 목표를 2주만에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들 또한 발사르탄 사태로 말미암은 고혈압치료제 교체를 자사 제품으로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고혈압치료제 시장인 만큼 공격적 영업활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 ARB 계열의 오리지널 제품 대부분은 다국적제약사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사도 신약 개발과 특허 만료에 따른 복합제 개발로 시장경쟁에 치열하게 뛰어든 상황이다.

ARB 단일제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보이는 제품은 보령제약의 국산 15호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 카나브를 이용한 카나브플러스·듀카브·투베로 등 복합제도 보령제약이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간 6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아모잘탄(로사르탄+암로디핀)'에 지난해 '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큐' 등 복합제 잇따라 출시했다.

종근당의 '텔미누보(텔미사르탄+암로디핀)', 대웅제약이 다이이찌산쿄와 공동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올메텍(올메사르탄)' 또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대형 품목이다.

이 같은 대형 국내사들에게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주요 매출원이다. 타 제약사의 악재를 이용한다는 오명으로 마케팅을 늦출 수 있는 시장이 아닌 것.

제약계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의 문제를 이용하는 것 같아 언급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일선 영업사원들이 실적 확대를 위해 교체를 유도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