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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두산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중앙대학교, 두산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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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이사장 아들은 두산그룹 부회장
인수 후 중앙대에 7개 건물 발주 받아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 ⓒ의협신문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 ⓒ의협신문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후 중앙대 건물 공사 대부분이 두산건설에 수의계약형태로 이뤄진 것이 밝혀져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교육부의 집중 실태조사를 받게 됐다.

중앙대학교 병원 교수협의회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중앙대학교의 100년 명예가 땅에 떨어지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 다행이다.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은 기업의 이윤을 교육기관을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높은 취지에서 두산에 큰 기대를 했다. 두산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무시한 채, 간섭은 하되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탄했다.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후 박용성 전 이사장이 각종 문제로 물러났다. 이후 그의 동생인 박용현 현 이사장이 자리를 메웠다. 두산건설 부회장은 박용현 이사장의 아들이다. 중앙대학교의 건물 신축 대부분 수의계약 형식으로 두산건설에 맡겨졌다.

교수협의회는 "중앙대학교의 예산이 신축 건물들의 건축비로 두산건설에 흘러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배후에는 두산에서 부임한 자금 담당 김의정 관리본부장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광명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건설은 작년 두산건설 수주액의 13%에 달하는 큰 공사다. 두산건설은 '두산-롯데 컨소시움'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건설의 큰 축으로 참여하게 됐다.

교수협의회는 "광명병원 건설계약이 경쟁입찰로 진행됐으나 실질은 수의계약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는 "두산은 새 병원 건설은 중앙대병원의 돈이 두산건설의 이윤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건설공사 수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중앙대병원에는 광명병원과 함께 매년 70억씩 30년간 갚을 빚이 남는다"며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는 중앙대병원이 감당할 수 있을지 교수들 모두는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중앙대학교병원 홍보팀은 '광명병원 건설계약 입찰'에 대한 의혹에 대해 2일 "중앙대학교 및 중앙대학교병원은 설계 및 시공회사 선정 권한을 가진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반박의견을 냈다.

"광명시에서 '광명의료복합클로스터 조성사업' 사업시행자로 '광명하나바이온'을 선정했다. '광명하나바이온'은 설계 및 시공회사 선정 권한을 가지고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현대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움 등 4개사가 참여했다"며 "경쟁입찰을 통해 병원 건축 경험과 입찰가격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킨 롯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움 시공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교육부 조사의 과정과 결과를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다. 이는 두산과 중앙대학교 병원 간의 왜곡된 관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육부의 조사가 중앙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병원의 씻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조사를 통해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져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교육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학교회계와 병원 회계가 분리돼 학교 돈을 병원에 가져다 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대에서 받은 서면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두산건설은 2008년 이후 중앙대에서 대학병원, 교수연구동, 학생 기숙사 등을 포함해 7개 건물을 발주 받았다. 총 공사 도급액은 2443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중앙대 301관' 건물 공사는 총 900억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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