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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95%…NIP 장악 5가 혼합백신 '펜탁심'
점유율 95%…NIP 장악 5가 혼합백신 '펜탁심'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8.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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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IP 시장 진입 후 개별 백신 종적 감춰
허가 앞둔 GSK '인판릭스-펜타' 유일한 경쟁제품

지난해 난항을 겪은 끝에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진입한 사노피 파스퇴르의 5가 백신 '펜탁심'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장악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개별 백신을 시장에서 밀어낸 상황이다.

30일 사노피에 따르면 올해 1∼6월 NIP 전산등록형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9만 5532도즈의 펜탁심이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단위로 3번 접종되는 것을 고려할 때 대략 신생아 16만 5000명이 펜탁심을 맞은 것이다.

통계청의 올해 5월 인구동향 조사에는 올해 1월 신생아는 3만 2100명, 2월 2만7500, 3월 3만명, 4월 2만7700명, 5월 2만 7900명으로 평균 2만 9000명가량으로 나타났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6월 신생아를 3만명으로 잡아도 6개월간 신생아는 17만 5200명이다.

ⓒ의협신문
사노피 파스퇴르 '펜탁심' ⓒ의협신문

17만 5200명 중 16만 5000명, 94% 이상이 펜탁심을 접종받았다는 대략적 결론이 나온다. 지난해 6월 NIP를 통한 접종이 시작되고 7∼12월 6개월간 39만 7340 도즈가 접종된 것과 비교해도 24.7% 증가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신생아를 고려할 때 사실상 NIP 5개 예방백신을 독점했다고 볼 수 있다.

펜탁심은 5가 혼합백신으로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소아마비),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을 예방한다. 개별 접종할 경우 최대 9회 접종이 필요한 것을 3회로 줄인 것이 펜탁심의 장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 횟수를 줄인 편의성이 펜탁심의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5가 이상의 혼합백신의 NIP 진입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가 혼합백신 처방이 크게 늘어난 것에는 접종수가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5가 혼합백신의 NIP 진입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접종수가가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와 3가 백신까지는 동일하게 1만 8600원, 4가 백신부터는 구성 성분수가 1개 늘어날 때마다 50%인 9300원을 가산하는 것에 합의했다.

5가 백신을 맞을 경우 의료기관에게 돌아가는 접종 수가는 3만 7200원이다. 의료기관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콤보백신을 처방하는 하나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펜탁심은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노피의 오랜 백신 라이벌 GSK가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GSK는 '인판릭스-펜타'의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릭스-펜타는 펜탁심과 같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소아마비),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비형균) 5가 혼합백신이다.

인판릭스-펜타는 개발된 지 십여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국내 허가가 없어 지난해 펜탁심과 함께 NIP에 진입하지 못했다. 펜탁심이 예상보다 빨리 시장을 잠식하면서 GSK의 마음이 급해진 상황이다.

인판릭스-펜타 외에 NIP 5가 혼합백신 시장에 뛰어들 제품은 없다.

얀센백신의 '퀸박셈'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B형간염 등을 포함한 5가 백신이다. 소아마비 대신 B형간염이 들어가 있지만 B형간염 또한 NIP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백일해 성분이 국내에 판매 가능한 aP(Acellular Peruissis)가 아닌 wP(Whole cell Pertussis)라 국내 판매가 불가능하다. LG화학 '유펜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인 aP는 wP에 비해 기술력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aP 성분의 백일해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은 사노피, GSK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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