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동양인 NOAC 용량 정답 없어…비교연구 필요"
"동양인 NOAC 용량 정답 없어…비교연구 필요"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7.26 17:4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민 교수, 저용량 비중 높은 동양 RWE 해설
"제약사 아닌 연구자 주도로라도 진행할 필요 있어"
ⓒ의협신문
ⓒ의협신문

"아직 동양인에게 경구용 항응고제(NOAC) 처방용량 문제에 정답은 없다. 무작위 이중맹검 비교 임상이 어떤 식으로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민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 NOAC 처방이 저용량 처방 비중에 높은 점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개발 제약사들은 동양인에게도 라벨 기준의 표준용량과 저용량 처방을 권장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실제 처방은 저용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의 경우 허가임상인 ROCKET AF 연구에 참여한 7000여명의 임상 환자 중 21%만 저용량 처방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아시아 10개국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인 XANAP을 보면 표준용량인 20mg는 49.8%, 저용량인 15mg는 43.8%가 처방됐다. XANAP은 총 한국인 844명을 포함한 2273명의 동양인 환자로 참여한 연구다.

서양인 중심의 임상연구 결과를 동양인에게 표준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15mg와 20mg를 모두 표준으로 쓰고 있으며 일본은 15mg를 표준으로 쓰고 있다.

NOAC 4개 의약품 라벨 처방용량 기준 ⓒ의협신문
NOAC 4개 의약품 라벨 처방용량 기준 ⓒ의협신문

심재민 교수는 "NOAC은 와파린 사용 난위도가 높은 동양인에게 특화된 약물로 볼 수 있다. 안전성에 장점이 있으며 효과에서는 동등성을 속속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동양인에게 저용량의 효과가 실제로 떨어지는지, 어떤 용량이 더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임상은 제약사에서는 원치 않을 수도 있다. 연구자 주도로라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처방에서는 어떤 기준에 의해 용량을 결정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연구자로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처방해야 하지만 분석해보니 실제로는 저용량 처방이 많은 편이었다"며 "라벨에는 크레아티닌 제거율이 49mL/min 이하여야 저용량을 처방하지만 52mL/min 정도의 검사값에 노인이라면 저용량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인에 대한 명확한 비교 임상이 없는 상태에서 표준용량을 과감하게 쓰기에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속속 나오고 있는 각 NOAC의 리얼월드데이터 비교에 대해서는 "무작위 이중맹검 비교연구가 아닌 리얼월드데이터는 연구마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곤 한다. 이것만 갖고 판단하기 위험한 이유다. 환자 특성이 다른 상태에서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개원가의 NOAC 처방 확대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만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NOAC을 쓰는 경우 대학병원에서도 초기 검사 이후에는 약물 처방하는 것이 전부"라며 "초기 치료를 마친 만성 심방세동 환자라면 개원가에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개원가의 NOAC 처방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