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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폭력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넘기자 아이디어 백태
응급실 폭력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넘기자 아이디어 백태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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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 릴레이부터 '행운의 카톡' 릴레이...2주 남은 현재 9만 명
"전국 의사 13만 명 한 달 내 20만 건 못한다?…말도 안 돼"
8일 경찰청 앞에서 열린 의료기관 내 폭력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휴대폰을 꺼내 일제히 청와대 국민청원을 하고 있다.
8일 경찰청 앞에서 열린 의료기관 내 폭력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휴대폰을 꺼내 일제히 청와대 국민청원을 하고 있다.

'청와대 [고함] 릴레이 청원 독려', '행운의 카톡 릴레이', '헬멧 쓰고 진료하기 이벤트', '청와대 해명 듣기 카톡 투쟁'...

1일 벌어진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의 의사 폭력 사태 이후 의료기관에서의 폭력을 막아 달라는 청와대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navigation=best-petitions) 수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사이트에 한 달 동안 20만 명 이상이 청원하면 청와대 또는 해당 주무부처가 답을 내놓고 있다. 20만 명이 8월 3일까지 응급실 폭력 예방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려야만 의료계는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지난 8일 보건의료인 800여 명이 경찰청 앞에서 벌인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 범 의료계 규탄대회'가 한창 중반을 치달을 무렵, 사회를 보고 있던 정성균 의협 대변인이 규탄대회 참석자를 향해 외쳤다. "모두 머리 위로 휴대폰을 들고 청와대를 검색해 주세요!" 참석자들은 일제히 머리 위로 휴대폰을 들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클릭'했다. 정 대변인은 "의료인 폭행 예방에 대한 청와대의 의지를 국민청원 20만 명 달성을 통해 확인하자"고 국민청원을 독려했다.

'의협신문'이 기획한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프로젝트 '고함'에 참여한 장인성 의협 재무이사가 청와대를 향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측정된 데시벨은?
'의협신문'이 기획한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고함】 릴레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인성 의협 재무이사가 스마트폰 소음측정기로 청와대를 향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측정된 데시벨은?

<의협신문>은 12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고함】 릴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을 시작으로 청와대를 향해 의료인 폭력 근절의 필요성을 목청껏 외치고 지인 10명을 선정, 국민청원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이벤트다. 다섯 글자의 구호를 선정해 청와대를 향해 외치는 동안 스스로 '데시벨'을 측정해 수치를 공개한다. 

첫 주자였던 최대집 회장은 92㏈을 기록한 후 다음 주자로 장인성 의협 재무이사를 지정했다. 바통은 김태훈 천안의료원 응급실 과장→김태호 대한의사협회 특임이사→이기만(인천 나은병원 응급의학과) 회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의협신문> '청와대 국민청원 【고함】 프로젝트 참여 게시판'을 통해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10명 이상에게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후 데시벨 측정기 어플을 이용해 80db(데시벨)를 넘긴 화면을 캡처하거나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스타벅스 상품권)도 증정한다.

의협은 19일 추억의 '행운의 편지' 를 모티브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연계해 이른바 '행운의 카톡' 릴레이 운동을 벌이며 총력전에 나섰다.

카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을 부탁하는 행운의 카톡을 보낸다. 이 카톡을 받은 이는 자신이 아는 지인 5명에게 '행운'의 카톡을 보내야만 한다. 행운의 카톡을 받고 5명에게 전달하면 미혼 남녀는 '하늘이 내린 배필'을 만나고 진학을 앞둔 자녀는 '수석 입학의 영예'를 안는다는 애교 섞인 내용을 담았다.

[행운의 카톡]

행운의 카톡 릴레이, 청와대 청원에 동참해 주십시오.

병원 폭력을 막기 위한 청와대 청원이 진행 중입니다. 청원인 수가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병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답을 준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고 청원에 동참하시면 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navigation=best-petitions

그리고 이미 청원에 동참하신 분이시더라도 이 카톡 내용을 주변의 의료인 혹은 ‘의료인 가족’ 5인에게 카톡으로 전달해 주십시오.
귀하께서 청원에 동참하시고, 이 카톡 내용을 주변에 전달하시면, 귀하의 모든 소원이 이뤄질 겁니다. 미혼이신가요? 하늘이 내린 배필을 올해 안에 만나실 겁니다. 자녀가 진학을 앞두고 계신가요? 수석 입학할 것입니다. 가족 중에 혹 편찮으신 분이 있으시면 바로 쾌차하실 것이고요.
만약 귀하께서 청원에 동참하시고 카톡 내용을 전달하셨는데도 또 이 내용을 받으셨다면? 예, 귀하는 그만큼 주변 분들에게 인기 있는 분이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병원 폭력 근절은 귀하의 참여로써만이 바뀝니다. 

'헬멧 쓰고 진료하기' 이벤트와 같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는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아이디어다. 이철호 의장은 17일 <의협신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명 달성 올인해야'라는 기고를 통해 "13만 명의 의사 회원이 청원 20만 건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각종 묘수를 제안했다.

각계가 국민청원 2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청원 첫 주 가뿐히 5만 청원을 달성한 이후 청원 증가 속도는 점점 느려져 관계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18일 7만 5000건에서 정체됐던 청와대 국민청원은 '행운의 카톡'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20일 현재 9만 건을 가까스로 넘어섰다. 청원 마감일(8월 2일) 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20만 명 달성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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