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폭행·망치 휘두르더니 이젠 불까지 질러
의사 폭행·망치 휘두르더니 이젠 불까지 질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7.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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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서 진료 불만 환자 병원에 방화…의사 다치고 간호사 화상
B의원장 "당황스럽고 놀라…당분간 진료 어려워"....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을

최근 전라북도 익산, 강원도 강릉, 경상북도 울진 등 의료인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병원에 불을 질러 의사가 다치고 간호사가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상북도의사회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4분 경 진료에 불만을 품은 A씨(74세)가 경산시에서 5층 건물 2층에 개원하고 있는 B의원을 찾아 사전에 구입한 시너를 뿌리고, 병원 출입구 바닥에 불을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갑자기 불이 나자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3명이 급하게 소화기로 불을 끄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B의원장은 A씨가 휘두른 방망이에 머리와 등 부분을 맞아 다쳤다.

A씨는 진료 결과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B의원장은 "환자 A씨는 4년 정도 병원을 내원하면서 고혈압약과 혈액순환제를 처방받았는데, 4개월 전 혈액순환제 약을 동일 성분으로 바꾼 것에 불만을 품은 것 같다"며 "'변경된 혈액순환제가 별로 효과가 없다. 몸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처음에 복용하던 약으로 다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B의원장은 "17일 오전에 환자 A씨가 다시 내원했고, 환자대기실에서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진료실로 들어왔고, 당시 진료중이던 다른 환자의 정수리를 방망이로 때린 뒤 곧바로 나한테 휘둘러 머리와 등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B의장과 간호사들이 진료실 밖으로 A씨를 데리고 나간 순간 갑자기 라이터를 켜고 미리 병원 바닥에 뿌려놓은 시너에 불을 붙여 병원은 삽시간에 화염과 연기로 휩싸인 것으로 파악됐다.

"순식간에 불길이 커졌지만 간호사들이 소화기로 초동대처를 잘해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한 B의원장은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일이어서 매우 당황스럽고 놀랐다. 오늘 방화 사건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를 못할 정도로 심신이 피곤하다"며 힘겨워 했다.

이번 방화 사건에 대해 경상북도의사회는 경위를 파악 중에 있으며, 18일 B의원 원장을 위로방문할 예정이다. 또 경산경찰서를 방문해 재발방지를 위해 힘써 줄 것과 강력한 처벌도 요청할 계획이다.

또 대한의사협회과 함께 의료기관 내 의료진 폭행 및 방화 사건 등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처할 방침이다.

경북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익산, 강릉, 울진 등 의료인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진료실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의료기관 내 폭력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인 폭행 근절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모든 회원이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 내 폭행 및 방화 등의 재발방지로 안전한 진료실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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