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8명, '폭언·폭력' 시달린다
의사 10명 중 8명, '폭언·폭력' 시달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7.1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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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긴급설문조사, 80.6% "당했다"…가해자 엄중처벌 법 개정 시급

[의협신문] 긴급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의사들이 진료실과 응급실에서 환자 또는 보호자로부터 폭언(정신 폭력)과 폭력(신체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월 9∼10일 이틀 동안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에는 887명이 참여했다.

"최근 3년 동안 진료실과 응급실 등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보호자 등으로부터 폭언(정신폭력)·폭력(신체폭력) 등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80.6%(715명)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아니요"는 19.4%(172명)였다.  

폭언과 폭력을 당한 의사들은 치료를 받느라 다른 환자 진료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들은 의료기관 내 폭력은 다른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와 생명권을 침해하며, 공공의료 안전망을 위협하는 만큼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의료법·경비업법) 개정과 경찰의 의료기관 내 폭력 사건 대응지침 개정·대법원 양형기준 개선은 물론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0명 중 8명 "폭언·폭력 경험"…여성의사도 79%로 높아

ⓒ의협신문
그래픽 / 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료기관 내에서 직접 경험한 피해는 폭언(정신 폭력)이 62.6%로 가장 많았고, 폭언·폭력(정신·신체 폭력)을 동시에 당한 경우도 36.8%으로 파악됐다. 

폭언·폭력 횟수를 보면 연 1∼2회가 57.3%, 연 3∼5회가 21.8%로 조사됐다.

폭언은 40대(65.9%)와 50대(67.1%)가 평균보다 높았고, 폭언+폭력 동시 경험은 20대(39.1%)와 30대(45.6%), 60대 이상(41.6%)이 평균보다 높았다.

여성의사들도 폭언·폭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여성 의사는 79.0%로 남성 의사(81.0%)와 비슷했다.

진료과별로는 특히 정신건강의학과가 100%라고 응답,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조현병 환자의 '망치' 폭행 사건과 무관치 않았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폭언과 폭행을 동시에 경험했다는 응답이 73.5%로 가장 높았다. 주취자들을 응급실로 후송하고 있는 경찰의 후송체계 역시 응급의학과 폭행 사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밖에 흉부외과(57.9%)·신경외과(54.5%)·성형외과(50.0%)·정신전강의학과(49.1%) 의사들이 폭언과 폭력 동시 경험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 폭언·폭력 직접 경험을 보면 제주도가 100%로 가장 높았다.

또 경남(92.0%)·광주(89.7%)·경기(85.1%)·강원(84.6%)·전남(83.3%)·울산(83.3%)·대구(83.2%)·인천(82.8%) 순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7월 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폭행·폭언·성폭력 경험 실태조사'에서 의사·간호사 10명 중 9명이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발표한 자료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의협신문]이 2015년 전국 의사 5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도 유사했다. 당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6.5%(520명)가 환자·보호자 등으로부터 폭력·폭언·협박 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력·폭언·협박 등을 당한 경험은 여성의사(95.4%)와 남성의사(96.8%)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한편, 지난 7월 1일 전북 익산 응급실 진료의사 폭행 사건을 계기로 7월 3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8월 2일까지 진행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일 오후 6시 42분 현재 7만 1742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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