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축구나 운동 경기 중 급소 다치는 경우 많아…
"적절한 치료 늦어지면 감염·조직괴사 위험성 높아져"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는 '급소 강타'에 대한 단계별 대응법이 소개돼 이목이 쏠린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용 선수는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토니 크로스(독일)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맞고 쓰러지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용 선수는 이 사건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이에 앞서 5월 8일 야디어 몰리나(미국) 야구선수는 파울타구에 급소를 맞았다. 수술을 받고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봉희 가톨릭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는 "조기축구나 운동 경기를 하다 급소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때 올바른 조치를 통해 소중한 남성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봉희 교수는 급소 충격 시 단계별 대응법을 설명했다.
▶우선 환자를 안정시킨다. 엉덩이나 꼬리뼈 주위를 주먹으로 두드려준다. 과도하게 긴장된 고환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충격 부위를 확인한다. 음낭 종창(부어오름), 혈종(내출혈로 혈액이 모여 혹과 같이 된 것)의 유무를 충격받은 반대 측과 비교해 살핀다. ▶요도 입구에 출혈이 동반됐다면 요도 손상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다면(음낭 종창·혈종 등) 진통제, 냉찜질, 음낭 지지대(scrotal support) 등을 이용한다. 48시간의 안정 후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다. ▶음낭 종창·혈종이 확인되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교정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드물지만 음낭 종창이나 혈종이 없음에도 고환이 손상된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며 "급소 충격 후 적절한 치료·수술적 교정이 늦어지면 정자생성장애, 남성호르몬 생산감소, 감염, 조직괴사, 고환위축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각종 운동 시에는 보호구의 착용이 중요하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급소 충격의 올바른 이해와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