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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여름철 불청객 '소아 수족구병' 예방이 최선
여름철 불청객 '소아 수족구병' 예방이 최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7.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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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고통 심하고 전염성 강해…뇌수막염 등 합병증 우려
손씻기 생활화 필수…발병 의심 땐 바로 의료기관 찾아야
홍용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의협신문
홍용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무더위가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소아 수족구병이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최근 7년간 국내 수족구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해마다 5∼6월 초에 외래 환자 1000명당 10명 이상으로 늘기 시작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한 편으로 어린이집·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놀이터·키즈 카페·병원·캠프 등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전파가 잘 된다. 가족 내 전파도 쉽게 일어나 형제·자매들이 함께 걸리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이나 성인도 수족구병에 감염될 수 있으나 대개는 증상이 경미하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엔테로바이러스(장바이러스) 71형 등이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타액·가래·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물집) 안의 진물·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은 손·발·구강에 수포성 발진·물집이 나타나고, 때로는 혀·볼 점막·입천장·잇몸·입술 등에 궤양이 나타난다. 간혹 몸통이나 팔·다리·엉덩이 주변·기저귀가 닿는 부위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또, 발열이 동반되고 목 부위의 통증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두통·설사·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1주일 정도 지속된다. 이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호흡기나 분변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으며, 아무런 증상이 없는 성인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기도 한다.

질환 자체는 대개 자연 치유되지만 어린아이들이 감염되면 탈수와 고열로 고생할 뿐만 아니라 가족간 감염 우려가 있고, 교육기관에 등원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자가 격리해야 하므로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드물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경우, 소아에서 뇌수막염·심근염·폐출혈·쇼크 및 급속한 사망 등의 심각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 방법과 예방 백신이 없어 평상시 개인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다만, 수족구병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고 고열이 지속될 때에는 대증 요법을 시행해 고통을 덜어 준다. 우선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탈수를 예방하고, 아이가 고열 및 구강 내 병변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힘들어하면 해열 진통제를 처방한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져 잠만 자려 하고 소변양이 많이 줄어들면 정맥 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홍용희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특히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며 "생활환경에도 신경써서 아이들의 장난감·놀이기구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수족구병이 의심될 땐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으로 진단된 경우 전염성이 강하므로 자가 격리해야 한다.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단체 활동은 피하고, 회복돼도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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