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라돈침대?…생활 속 자연방사선 저감화 시급
위험한 라돈침대?…생활 속 자연방사선 저감화 시급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7.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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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욱 서울의대 교수 "라돈 사태 잘못된 건강정보에서 기인"
전국 주택 1.5%, 초·중·고 408곳...실내 라돈 농도 권고기준 초과
강건욱 서울의대 교수
강건욱 서울의대 교수

라돈침대보다 실내 공간에서 라돈이 더 검출될 수 있는만큼 생활 속 자연방사선을 줄이려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돈 침대에서 측정된 라돈은 1∼68Bq/㎥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실내 공기 기준(100Bq/㎥)과 환경부가 권고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Bq/㎥) 및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200Bq/㎥)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라돈 침대 사건은 침대 업체가 과학적 근거 없이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라는 자연방사성물질을 다량 함유한 광물을 침대 매트리스에 사용하면서 일어났다.

강건욱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핵의학과·대한의학회 대외협력이사)는 최근 대한의학회 뉴스레터에 '라돈침대 얼마나 위험한가' 기고를 통해 "일상 생활 중 실내공간에서 라돈침대보다 라돈이 더 많이 검출될 수 있다"면서 "자연방사선에 대해 국민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돈은 무색 무취하며 피폭되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폐암을 일으키는 자연방사성물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천식·아토피·갑상선기능·갑상선암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강 교수는 "라돈 자체는 불활성 기체로 호흡으로 들어오더라도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많지 않으나 라돈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폴로늄 등은 기관지나 폐포에 흡착되어 오래 남는다"면서 "폴로늄은 피부에 닿아도 각질층을 뚫지 못하지만 체내에 들어오면 직접 닿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세포가 미량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유전자변이에 의해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공기 중 라돈 농도에 대해 100Bq/㎥의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으며,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Bq/㎥)과 2018년부터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200Bq/㎥)을 두고 있다.

강 교수는 "유럽 통계에 따르면 라돈에 의한 폐암 위험은 30년 이상 노출되었을 때 75세까지 누적위험도가 비흡연자의 경우 1000명 중 1명인 반면 흡연자는 1000명 중 20명"이라면서 "이번에 발견된 침대에서 라돈은 1∼68Bq/㎥수준으로 우리나라 주택 실내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돈 침대의 방사선 피폭수준은 1.6∼9.4mSv로, 최고치인 9.4mSv를 라돈으로 환산시 200Bq/㎥였다.

강 교수는 "정작 환경부는 주택의 라돈 농도를 측정해 웹사이트에 공표하는데 전국 주택 1.5%의 실내 공기 농도는 200Bq/㎥로 조사한 침대 중 가장 높은 9.4mSv보다도 높다"면서 "2017년 교육부가 실시한 측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4%에 해당하는 408곳의 실내 라돈 농도가 권고기준(148Bq/㎥)을 초과했고, 최고 389Bq/㎥로 나타나 저감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에서는 실내 라돈 무료 측정 및 저감 컨설팅을 하고 있으나 자연방사선에 대한 국민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한 강 교수는 "방사선은 자연방사선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라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정부와 소비자 모두 저감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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