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시 중심 시범사업…문제 보완 후 전국 확대
고혈압·당뇨 만성질환자 안과 합병증 증가…협진으로 조기 치료 유도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 최적 치료를 위한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의 협진 및 환자 회송 시범사업이 오는 8월부터 서울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는 지난 3월 5일 MOU를 체결하고, 고혈압 환자와 당뇨병 환자들의 안과적 합병증 치료를 위해 협진 및 환자 회송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본격적인 환자 협진에 들어가기에 앞서 올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시 내과-안과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하고, 이후 평가 및 보완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정용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은 "당뇨병 환자는 2012년 200만 명에서 2016년 245만 명으로 21% 증가했고,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2012년 26만 명에서 36만 6000명으로 27%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안 검진 수검률은 2014년 36.9%에서 2018년 31.3%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많은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가 안과 합병증 관련 검사를 하지 않고 있어 더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고 시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에 앞서 대한안과의사회는 생활습관병에서 시력(망막검사)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포스터 등 홍보물을 제작하고, 이를 내과의사회 및 안과의사회 회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또 지역의사회 간의 업무협약을 진행해 전국적으로 활성화하는데 노력키로 했다.
이밖에 내과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생활습관병의 안과적 합병증에 대한 안과 강의를 통해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내과-안과 환자 의뢰가 쉽도록 협진의뢰서 및 회신서 양식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포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도 진료 목적으로 내과의사회 소속 내과의원을 방문하는 생활습관병 환자에게 안과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과 진료를 권고키로 했다.
또 대한의사협회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사회 간의 업무협약을 진행해 전국적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안과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생활습관병에 대한 당뇨병 등 내과 강의를 통해 최신 지견을 공유키로 했다.
두 의사회는 내과-안과 협진의뢰서 및 회신서 시안을 이미 마련했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개원가에 배포해 활용할 계획이다.
박근태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은 "당뇨는 혈당뿐만 아니라 눈 망막도 정기적으로 잘 관리해야 추가적인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과-안과 개원 의사들의 노력으로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평가를 통해 시행착오와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낸 뒤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내과-안과 수평적 환자 협진이 잘 이뤄지면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의 눈 건강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며 "두 의사회는 데이터를 분석해 정부에 정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