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OECD 1위 '오명' 벗어야
자살률 OECD 1위 '오명' 벗어야
  • 안치석 충청북도의사회장(충북 청주시·안치석봄여성의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8.06.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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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렵더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어
위기 상황에 처한 회원, 지역의사회 연락해 조언 받아야
안치석 충청북도의사회장 ⓒ의협신문
안치석 충청북도의사회장 ⓒ의협신문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의협은 2011년 '자살예방TF'를 만들어 자살 고위험자에 대한 대처원칙을 제시하고, 자살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우울증·분노 장애·상실감·질병·실직 등 여러 원인이 자살 위험성을 높인다.

전문가인 의사들이 자살 예방을 위해 직접 나섰다. 지난해 3월 대한뇌전증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회가 모여 출범한 '범의료 자살예방 연구회'는 자살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자살에서 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의사의 자살에는 개인적인 사정과 진료 후 악결과 이외에 의료정책이나 제도 변화가 관여한다. 

현재의 의료환경은 동네 개원의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개원하려면 수 억원이 넘는 대출이 큰 부담이 된다. 낮은 수가에다 환자 수는 점점 떨어진다. 사회경제적 여건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아침부터 휴일까지 열심히 진료하지만 환자와의 라뽀는 기대하기 어렵고, 진료 만족도는 바닥이다. 경영난과 박탈감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삭감과 보건소의 규제도 한몫한다. 

최근에는 실손보험과 관련된 보험사의 무리수가 진료환경을 거칠게 만들고 있다. 환자를 위한 의학적 지식보다는 심평의학이,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정한 규정이 먼저다.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기 위해 규정에서 벗어난 진료를 하면 진료비와 보험비를 허위로 청구하거나 부당하게 받았다고 비난한다. 

의사로서 권위와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생 대신 사를 선택하는 슬픈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착오나 실수 때문에 보건소 공무원을 만날 수 있고, 불합리한 법규와 제도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필자도 지금까지 심평원 실사, 세무조사, 경찰서, 검찰청 조사 등 열 번 정도 시달린 경험이 있다. 

조사받는 시간도 그렇지만 마음고생이 말이 아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아무리 떳떳해도 괴롭다. 오해와 불편한 시선, 주눅이 들고 자괴감에 고개 들기가 어렵다. 가족들도 이런 아빠의 모습에 어찌할 줄 모른다. 지나가면 술안주 감이지만 처음 겪는 당사자에겐 끔찍한 경험이다.

현지 조사·현지 실사 등 진료나 의료법과 관련해 행정·사법 기관과 보험회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지역의사회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 함께 하면 무게가 덜하다. 

충청북도의사회는 청주·충주·제천시를 중심으로 대응팀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부터 생생한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려워도 견뎌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안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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