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입구
당신은 나를 열고 오늘로 들어오려고 했다 오래
부운 적금 낡은 자전거와 개와 함께 하는 산책이
따라왔다 나는 호수의 물풀처럼 엉키고 가득찬다
새로 갈아입은 영혼의 입가에는 피자의 토마토 소
스가 묻어있다
우리는 그 길의 그 상점에서 함께 소비를 했다 이
웃들이 연료계의 눈금처럼 사라지고 극장에서 팔
리고 있는 감정들을 통아이스크림처럼 파먹었다
우걱우걱 고개숙인 그 통 속으로 당신이 똑하고
떨어졌다
울산시 서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장 / <시와사상>(2016)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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