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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20% '척추관 협착증'…'나쁜 자세' 탓 증세 악화
60세 이상 20% '척추관 협착증'…'나쁜 자세' 탓 증세 악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5.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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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작은 구멍 뚫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수술시간 30분 내외…피부 절개 없어 감염 위험·근육 손상 적어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화에 따라 척추에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는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데 60세 이상 20%에서 척추관 협착증을 발견할 수 있다.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혹은 성장 정도에 따라 정상보다 좁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나이가 들어 뼈가 노화되기 시작하면 뼈마디가 자라나기 때문에 척추관이 좁아진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부분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신경이 지배하는 부분에까지 통증이 전달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뼈를 비롯 주변 인대 및 근육의 퇴행으로 많이 발생한다. 허리를 굽히면 잠깐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자꾸 허리를 굽히려 하고, 그러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 증세를 악화시킨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습관은 평상시 구부정하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관절이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일할 때 되도록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걸을 때도 배를 너무 앞으로 내밀거나 허리를 굽히며 걷는 자세는 금물이다.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하게 가슴을 활짝 펴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박현진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는 "허리수술이 두려워 아픈 것을 참지 말고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통증이 심하면 MRI나 CT 검사를 통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증상의 치료는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와 통증, 신경학적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인구 고령화로 <span class='searchWord'>척추관협착증</spa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박현진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인구 고령화로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박현진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척추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초기의 경우는 약물요법·물리치료·통증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척추관이 심하게 좁아져서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나 신경의 마비가 진행하는 경우, 또 척추 뼈의 불안정성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좁아져 있는 척추관을 넓혀 주는 것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척추외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척추 수술은 피부와 후방관절을 절개하고 병의 원인을 정리한 후 나사못을 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허리와 척추 마디에 상당한 하중을 가한다.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퇴행성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돼 10명 중 2명은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 우려가 있었다. 또 수술시간이 길고, 수술 절개 부위가 넓어 출혈량이 많으며, 감염·유착으로 인한 증상 재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흉터가 남기 때문에 환자들이 대부분 꺼린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일반 절개 수술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결과를 보인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및 통증, 하반신 근력 및 감각 감소 등 전형적인 척추 질환의 증상 호전이 동등하게 보이며, 근육 손상이 적고, 감염 가능성이 줄어든다. 수술 시간은 약 30분 내외로 장시간 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수술할 수 있는 것이 이 수술의 큰 장점으로 꼽히며 입원 기간도 3일 정도로 짧아 퇴원 후 빠른 활동이 가능하다.

박현진 교수는 "모든 척추질환에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방법이 적용 되는 것은 아니기에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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