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프로포폴 주사액 오염 판단"...오염경로 역학조사 진행 중
29명 중 20명 입원치료...5월 1∼4일 내원자 131명 이상증상 없어
질병관리본부는 5월 7일 강남구 M피부과에서 시술 후 이상증상이 발생한 환자와 약품 등을 검사한 결과,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그람 음성 막대균인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 균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질본은 이상증상이 발생한 환자 20명 중 5명의 혈액, 5월 4일 분주한 주사기 내 미투여 프로포폴, 프로포폴 투여에 사용한 주사 바늘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 균은 병원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을 잘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 저하자·신생아 등에서 기회 감염(opportunistic infection)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환자와 프로포폴 등 환경 검체에서 확인된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 균이 동일한 유전자형으로 확인된 점을 볼 때, 동일한 감염원에 의한 집단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프로포폴 제조상의 오염, M의원에서 투약 준비 과정 및 투약 당시 오염 등 감염경로는 물론 감염원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약품·환경검체에 대한 미생물 검사와 의무기록 확인 등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인성 감염은 세균성 관절염·세균성 활막염이 가장 흔하며, 내안구염·골막염·심내막염·골수염·이차 균혈증 등도 보고됐다. 균혈증은 오염된 수액·총정맥영양·프로포폴·혈액제제·신생아 가루분유 투여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특별시와 강남구보건소는 추가 이상증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5월 1∼7일 M피부과의원을 방문한 총 160명의 증상을 관찰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의심환자는 없지만 확인을 위한 관찰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증상자 20명 중 현재 입원환자는 6명(일반병실 5, 중환자실 1)이며, 나머지 14명은 퇴원한 상태다.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는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그람 음성 막대균으로 작물·토양·물·음식 등 자연 상태의 환경·농작물·의료기관 등에서 분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회감염 경로는 농작업 중 식물류에 인한 피부 상처로 감염되거나 의료기구 또는 균에 오염된 수액을 통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