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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회 취소하고 총궐기대회" 의료계 열기 고조 
"야유회 취소하고 총궐기대회" 의료계 열기 고조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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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집회 앞두고 지역 의사회 움직임 활발 
동문회 행사 등 취소 "무조건 참석" 분위기 
ⓒ의협신문
지난해 12월 10일 광화문 앞에서 열린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모습.  ⓒ의협신문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앞둔 의료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역과 직역을 망라한 5~6만 의사 회원이 집결하는 의료계 사상 최대 집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작년 12월 10일 제1차 대회에 이어 정부의 문재인케어 발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전국 단위 의사 집회다. 문케어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 1차 대회 이후 정부의 진정성 없는 협상 태도에 실망한 의료계가 다시 한번 정치권과 사회에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단체 행동이라는 면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강력한 투쟁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최대집 의협회장 집행부가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임기 시작을 알린다는 점도 의료계 대내외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최 회장은 대회원 서신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16개 광역시도의사회, 수련병원, 각종 병원, 전공의 등 모든 직역과 지역 회원 약 6만 명이 집결하는 초대형 대회를 준비 중이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의사 집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회원의 압도적인 참여로 문재인 케어의 핵심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절대 불가, 예비급여 철폐, 진료비 정상화, 불합리한 심사체계 개편의 강력한 목소리를 정부·국회·언론·사회를 향해 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또 이대목동 소아과 교수와 간호사 구속 사태와 관련해 "선한 의도가 전제된 의료 행위에 대해 과실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일반 형사범죄의 법리를 적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13만 의사의 힘으로 궐기대회를 성공시켜 문케어 반대, 중환자 진료 의사 구속 반대의 뜻을 강력히 정부에 전달하자"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12일 저녁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문재인케어에 대한 결사 저지 의지를 드러내고, 20일 총궐기대회에 전 회원의 참여를 당부했다. 

전국 시도의사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협 산하 지역·직역 단체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하고 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8일 성명을 내어 "총궐기대회에 13만 의사회원이 모두 집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대회를 통해 문케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문케어 원점 재검토를 비롯한 건강보험재정 정상화 등 요구사항을 정부·국회·국민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각 시도의사회는 일선 회원의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와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대회원 문자메시지 발송, 반 모임, 시·군·구 임시총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의협신문
경상북도의사회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경상북도의사회는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날 만큼은 모든 회원이 참여해 한목소리를 내자. 주위 동료에게 부끄럽지 않은 날이 될 수 있도록 한 분도 빠짐없이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의사회는 제1차 대회 때보다 약 두 배 가까운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사회 관계자는 "연휴를 이용해 미리 여행 등 일정을 잡은 회원들도 취소 후 대회에 참가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도 이달 들어 두 차례 문자메시지, 대회원 서신문 우편 발송, 8개 구·군 의사회에 참석 공문 등을 발송했다. 대회 당일 야유회를 열기로 한 구·군 의사회는 궐기대회 참석으로 행사를 대체하기로 했다. 특히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 지역 5개 대형병원(특별분회)을 직접 방문해 교수·전임의·전공의 등 봉직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의사회는 연휴를 감안해 웃돈을 들여 일찌감치 전세버스를 대절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다수 회원이 연휴 동안 놀러 갈 계획을 세웠지만, 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의대 동문회는 야유회·골프대회를 다 취소했다"고 알렸다. 전라북도의사회는 8일 시·군·구의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전라남도의사회·광주광역시의사회도 지속적인 홍보로 1차 대회보다 많은 회원의 참여가 예상된다. 

경기도의사회는 산하 시·군 의사회 집행부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홍보에 주력 중이며, 인천시의사회는 의사회 모바일앱을 통해 대회원 홍보를 진행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역시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밴드, 반모임 등을 통해 회원에게 지속해서 궐기대회 관련 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회원이 활동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산하 25개 구의사회에 문재인케어의 문제점과 대응 방안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고 반상회 등을 통해 회원을 결집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들이 각 구의사회 상임이사들과 직접 접촉해 의견을 교환 중이다. 

대부분 올해 새로 선출된 시도의사회장들은 총궐기대회에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다짐하고 있다.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제2차 대회야말로 진정으로 의료계의 앞날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케어가 나와 관련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반드시 내가 가야만 의료계 문제가 해결되고 의사가 전문직으로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교수·봉직의·전공의 등 모든 직역을 망라한 전체 의사가 하나 되는 자리여야 한다. 단순히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는 부족하다. 의사의 전문성과 책임감이라는 보다 큰 안목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울산광역시의사회장도 "회원의 열망으로 투쟁하는 집행부, 최대집 집행부가 선택됐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우선은 회원 손으로 만든 집행부를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 최대집 회장을 믿고 따르며 모든 회원이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 역시 "정부는 의료계가 수도 없이 시정을 요구한 잘못된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직종·직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의사 자존심을 짓밟는 정부 행태에 대해 강력한 의지로 항의해야 한다"면서 "개원의·교수·봉직의·전공의 모두 의사다. 회원 한 명 한 명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부터 총궐기대회 참여를 준비했다는 강대식 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근본적인 의료제도의 틀을 바꾸는 첫걸음이라는 의협의 방향성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함께 갈 것"이라며 "살아 숨 쉬는 의사는 모두 모여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올바른 의료제도에 대한 의사의 열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만 7000여 명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문자메시지와 자료 배포 등으로 분주하다. 안치현 대전협 회장은 "현실적으로 전공의들이 궐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는 데 다른 직종과 뜻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작년 제1차 대회에서 올바른 뜻을 만들어 모아나가고자 노력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홍보와 참여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5월 2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다. 3시 30분까지 메인 집회에 이어 5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청와대 100m 앞까지 거리행진 및 집회가 진행돼 예정이다. 대회 명칭은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대회'이다. 

20일 열리는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음) ⓒ의협신문
20일 열리는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음)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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