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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바이오클러스터 접한 젊은 임상의사 "충격적"

선진 바이오클러스터 접한 젊은 임상의사 "충격적"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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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임상-사업 연계 시스템에 놀란 젊은 임상의사들
"한국서 R&D-사업 연계는 맨땅에 헤딩…시스템 갖춰야"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의협신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의협신문

"선진국의 임상과 연구, 사업을 연계하는 시스템은 충격적이었다. 한국에서 R&D로 사업을 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다. 우리도 시스템을 갖추고 원천 기술과 사업을 연계시켜야 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원으로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주관한 '미래 의사과학자 진로 모색 해외연수 프로그램'에는 23명의 젊은 임상의사가 초대돼 6박 8일간의 일정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선진국 R&D 동향 및 창업 현장 체험 등 선진국 해외연수를 통해 젊은 임상의사가 미래의 의사과학자로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돼 지난해 첫 연수를 진행했다.

두 번째를 맞은 올해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라고 알려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해 미국에서 임상의사의 R&D 및 다양한 경제적 가치창출 활동을 소개하고 한인과학자 커뮤니티와 공동 세미나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돌아온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일 전임의·유경헌 전공의는 <의협신문>과 만나 임상-연구-사업 연계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1100여개의 특허권을 등록하고 300여곳의 회사에서 활용하고 있는 로버트 랭거 랩(Lab)에서 강한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일 전임의(오른쪽)과 유경헌 전공의 ⓒ의협신문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일 전임의(오른쪽)과 유경헌 전공의 ⓒ의협신문

평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조용일 전임의는 "전공의와 공보의를 거쳐 전임의를 2년째 하고 있다.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연구를 넘어 R&D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막연히 떠올려왔지만 구체적으로 선진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시스템을 갖추고 연구와 임상을 사업화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환경과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환경이 갖춰져 있어서인지 연구도 실제로 환자에 도움이 되고 영향력이 있었다.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 것도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유경헌 전공의 또한 "전공의는 환자의 진료에 대해 배우고 의학적 지식을 배우는 단계라 아직 연구 이후의 과정에는 접근하지 못했다"며 "의사가 환자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위해 연구를 산업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의사로서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느낄 기회였다"고 말했다.

두 젊은 의사는 국내에도 이 같은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용일 전임의는 "한국에서는 하나의 연구를 하면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다른 연구에서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다. 유일한 방법은 교수님들께 배우는 것뿐"이라고 푸념했다.

또 "이 같은 프로그램은 학회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의학적 지식에 대한 공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연구와 임상을 넘어 이를 사업화하고 특허나 펀딩 과정,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 창출까지를 담고 있다"며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연구 과제가 사업화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유경헌 전공의는 "의대 시절부터 대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밖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비슷한 의사가 돼 간다"며 "해외, 혹은 다른 병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하고 진료 외에 연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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