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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장 "'의협 패싱' 사실이면 장관이 잘못 인정해야"
의학회장 "'의협 패싱' 사실이면 장관이 잘못 인정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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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회장 "의협과 의학회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
불신의 원인은 정부, 궐기대회 참여 "더 지켜봐야"
장성구 대한의학회장
장성구 대한의학회장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이 의사회의 중앙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는 20일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여에 대해서는 의정 협의 결과를 보면서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3월 27일 대한의학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한 장성구 의학회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최근 문재인 케어를 놓고 보건복지부가 대한의사협회를 배제하고 학회 관계자들과 직접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인식한 듯 의협과 관계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다.

장 회장은 "(언론 보도는 마치) 다수 대의원이 의학회가 현 집행부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것은 대한의학회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먼저 만난 것이 오해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만나자는 요청을 먼저 해왔는데, 의협회장 선거가 끝난 후에 만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자꾸 만나자는 요청이 있었고 계속 미루기 뭐해서 장관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부회장단과 함께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두 가지를 분명히 얘기했다"며 "하나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불신의 원인은 정부가 잘못한 것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불신을 해소할 실마리를 의료계에 계속 제공해 장벽을 깨야 한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의협 패싱'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언론이 잘못 보도한 것"이라며 "보건복지부가 26개 전문학회를 만나 3000여 개의 항목을 조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장관에게 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그동안 보건복지부는 의협을 중앙단체로 인정해 왔고, 그것을 계속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의협을 패싱하려고 생각했다면 장관이 직접 그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협과 의학회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밝히면서 "서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관계가 멀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최대집 의협회장에 대해 선입견이 많은 것 같지만, 아직은 임기가 1주일도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최 회장이) 의학회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의정 협의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 회장은 "총궐기대회에 대해서는 반대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의정협의회에서 최소한 차관급 정도가 나오면 그동안 의협이 제기한 문제점 모두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총궐기대회도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정 협의 결과에 따라 의료계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의협 행동의 중심에는 항상 국민이 먼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에 대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심하다고 지적하고, 최근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앞으로 남북한 교류에서 의학회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 회장은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와 국내 개최 국내학술대회의 부스 비용을 이원화시켜 놓은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부스 비용 때문에 국제학술대회가 많아지고 학술대회의 질이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스 비용의 이원화 규제는 보건복지부가 제약사에 놀아난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장 회장은 "남북문제가 잘 되면 의학회에서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며 "의료가 효율적으로 교류가 되려면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학회의 이끌어가기 위해 ▲보험위원회 신설 ▲홍보 활동 강화 ▲위기응급대처반 구성 ▲의학회의 국제화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잘 해내겠다는 약속도 했다.

장 회장은 "보험위원회를 신설하고 보험이사를 처음으로 두었다"며 "의학회 보험이사는 의협 보험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학회는 보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좀 더 학술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외국의 보험제도를 견학도 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제도는 무엇인지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의학회가 만들어진 역사가 오래됐지만, 그동안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의학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적극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르스 사태, 광우병 사태 등이 있을 때 의학회가 학문적 검토를 통해 발 빠른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런 고민을 하는 상설위원회 성격의 위기응급대처반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의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국제이사를 두었으며, 다른 선진국에서는 의학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의학회의 미래를 새롭게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잘 대비해 나갈 것을 거듭 강조했다.

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15∼20년 이내에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중에서 의료분야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의학회는 의료계에 쓰나미 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대처하는 마음가짐 등을 고민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학회의 임상진료지침 관련 업무만큼은 직접 챙길 예정이다. 장 회장은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이 적용되는 임상 현실이 보편화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만들 것을 지속해서 회원 학회들에게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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