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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색전술 위주 간·위암 치료분야 표적치료제 등장
수술·색전술 위주 간·위암 치료분야 표적치료제 등장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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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람자·스티바가 1일 급여 의료진·환자 기대
10년간 신약 없던 간·위암 치료분야 개선 전망
스티바가
스티바가

수술이나 색전술 위주의 위·간암 치료분야에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속속 급여되면서 치료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 의료진 역시 10여년만에 등장한 표적치료제가 급여되자 치료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바이엘의 간세포암 표적치료제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와 릴리의 위암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가 1일부터 나란히 급여됐다. 주로 수술이나 색전술 위주의 치료분야로 최근 10여년 동안 이렇다할 신약이 급여된 적이 없어 두 치료제 급여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스티바가는 '위험분담계약제(RSA)' 계약방식을 통해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로 치료받다 악화된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급여됐다. 기존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라는 급여범위가 간세포암까지 확대됐다.

임상 3상(RESORCE) 결과, 스티바가 투여군의 중앙생존값은 10.6개월로 대조군 7.8개월보다 사망위험을 38% 줄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3.1개월로 위약군 1.5개월보다 역시 길었다. 넥사바를 4주 이상 사용했는데 암이 진행됐거나 넥사바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라 결과가 더욱 인상적이다.

박중원 대한간암학회 회장(국립암센터 교수)는 "넥사바 이후 10년 동안 새로운 치료법이 없던 간암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신약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2차 항암제로 입증된 스티바가 급여로 치료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향후 스티바가가 넥사바를 대체하는 1차 치료제로 '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간세포암은 색전술 실패 후 대안인 넥사바를 투여받고도 효과가 없을 때 사실상 치료옵션이 없었다.

1일부터 '파클리탁셀'과의 병용투여에 대해 급여된 릴리의 사이람자는 국내 출시된 첫 위암 표적치료제다. 수술할 수 없거나 수술 후 재발한 위암 환자는 기존 화학치료를 받는 방법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었다. 유방암 표적치료제 로슈의 '허셉틴'이 위암으로 급여범위를 넓혔지만 'HER2' 양성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었다. HER2 양성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도연 서울의대 교수가 사이람자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오도연 서울의대 교수가 사이람자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오도연 서울의대 교수(종양내과)는 "좋은 효과에도 급여되지 않아 임상현장에서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했다"며 "이번 급여로 치료 기회가 확대돼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람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의 2차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RAINBOW)에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으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보다 사망위험을 19.3% 낮췄다(9.6개월vs7.4개월).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4.4개월로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2.9개월보다 길었다.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와 ESMO(유럽임상종양학회)는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진행성 위암 2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2015년)에 따르면 한 해 발병한 위암 환자 2만 9207명 중 30~40%는 절제할 수 없는 국소 진행형 또는 전이성 암으로 집계됐다.

두 치료제는 모두 RSA 방식으로 급여됐다. RSA는 제약사가 원하는 약값을 표시가격으로 인정하면서 다양한 약가인하 기전을 조건으로 걸어 실제 약값은 낮추는 방식이다. 제약사는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 인용될 수 있는 한국 보험약값이 실제보다 높게 잡힌다는 점에서. 정부는 표시가격보다 낮은 약값을 지불하면서 협상을 쉽게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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