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특히 환자들의 '의사 장보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자신이 복용중인 약을 알고 있을 경우, 의사를 바꿔 새롭게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고혈압 환자들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혈압 약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르면 조사된 고혈압 환자들 중 환자 자신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비율은 7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정확하게 약물 이름을 알고 있었으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약의 인지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환자중 526%는 치료도중 혈압 약을 변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니던 병원을 바꿔서 약을 변경했다'는 응답이 '혈압 조절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 다음으로 많아 환자들이 치료받던 병원을 변경하면 자연히 혈압 약도 바뀌는 양상을 보였다.
약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환자일수록 약에 대한 순응도도 높았는데, 이는 환자 자신이 고혈압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약을 복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연히 약 이름도 정확히 알게 된다는 것.
때문에 약 이름을 잘 알고 있는 환자일수록 혈압 조절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에서 혈압약 이름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군에서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331±116mmHg로 비인지군의 평균 수축기 혈압인 1413±155mmHg보다 유효하게 낮았다.
이에 대해 조홍준(울산의대) 등 연구자는 고혈압 환자 치료시 약 이름이나 약제 변경 이유를 설명해줌으로써 치료에 대한 환자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 이를 통해 환자와 의사간의 의사소통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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