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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교수, 의협 정총서 '제25회 의당학술상' 수상

박병주 교수, 의협 정총서 '제25회 의당학술상' 수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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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에서 새로운 학문분야인 약물역학분야 개척 인정

박병주 교수(가운데)가 대한의사협회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25회 의당학술상'을 수상했다.
박병주 교수(가운데)가 대한의사협회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25회 의당학술상'을 수상했다.

박병주 서울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가 대한의사협회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25회 의당학술상'을 수상했다.

의당(毅堂)학술상은 대한임상병리학회(현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 진단검사의학 발전에 초석을 다진 의당 김기홍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학술상으로, 의협 학술위원회에서 업적평가 등을 거쳐 매년 1인을 선정,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시상하고 있다.

박병주 교수는 1980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모교의 예방의학교실에서 의학연구를 과학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초학문인 역학과 의학통계학을 전공해 의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88년 1월 모교 예방의학교실에 전임강사로 발령받았다.

1991년 8월부터 2년간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대학교에 연수가서 당시 신생학문이었던 약물역학의 이론과 실제 연구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배웠다.

귀국 후 역학과 의학통계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전공분야로 약물역학분야를 개척하면서 국내 및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활발히 수행했다.

서울의대와 병원의 의학연구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학연구협력센터를 설립해 10년 가까이 센터장으로 봉사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전산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국의 의료기관들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통계청 등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건으료관련 정보들이 빅데이터로 전산화됐기 때문에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펼쳤고, 직접 연구도 수행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의 안전성에 관해 두루 연구했는데, 특히 향정신성 약물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 1988년부터 수집되고 있는 약물의 자발적 부작용신고자료를 대상으로 데이터마이닝기법을 적용해 주요 약물들의 부작용에 관한 실마리정보를 탐색하는 연구를 수행해 허가할 때 파악하지 못했던 새로운 부작용 정보를 다수 파악,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공함으로써 허가사항 변경에 기여했다.

약물사용양상평가(DUR)의 개념을 국내에 소개하고, 직접 심평원 자료를 분석해 우리나라 지역간 약물사용양상에 차이가 큼을 확인해 환자진료의 표준화가 시급히 필요함을 역설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약물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역학전문가로서 대규모 빅데이터인 심평원 자료를 분석하는 약물역학연구를 수행하면서 보험청구자료의 한계인 각종 바이어스 개입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방법들을 소개하고 적용했다.

예를 들어, 관찰적 연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코호트연구로부터 최근에 한 단계 더 진화한 연구설계로 인정받고 있는 환자-교차연구설계까지 연구에 적용하고, 비교군간 비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환자의 임상상태를 반영하는 성향점수를 산출해 짝짓기를 시행했으며, 교란변수로 인한 바이어스 개입을 최소화하고자 콕스의 비례위험모델을 적용한 다변량분석들을 적극도입해 적용함으로써 약물역학분야의 국내 연구수준을 향상시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결과들을 도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SCI(E) 비등재 국내학술지에 43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SCI(E) 등재 국제학술지에 7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 논문은 2009년 1월부터 2013년까지 5년동안의 심평원 자료를 이용해 처음으로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414만 52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와 소염해열진통제(NSAIDs)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 항우울제만 복용하는 경우보다 두개내출혈 발생위험을 1.6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처음 밝혀 <BMJ>에 2015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를 창립해 국내 약물역학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초대원장을 역임하면서 약물역학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국민들을 약물부작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교수는 "진단검사의학분야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당 학술상을 제정한 취지가 의당 김기홍 박사가 임상병리학, 진단검사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분야를 개척한 것을 기리는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진단검사의학분야를 전공하는 학자는 아니지만 기초의학에서도 새로운 학문분야인 약물역학분야를 개척한 경력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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