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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정총불참 통보 맞불, 약사회 진흙탕 싸움

의장단 정총불참 통보 맞불, 약사회 진흙탕 싸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4.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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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17일 대의원들에게 "총회 불참 촉구" 문자
약계 "내부 갈등으로 중요한 시기 아무 것도 못해"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 의장단이 17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기습 정기총회 개최 통보에 대의원에게 정총 불참을 전화문자로 촉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정기총회 개최건으로만 벌써 두 달째 양측이 공방을 벌이면서 약사회의 분열양상이 극단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섞인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약사회 의장단이 전날(16일) 조 회장의 기습 정기총회 소집 통보에 "약사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대의원을 모두 무시하고 정관을 위반하는 탈법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조찬휘 회장은 16일 의장단과 협상을 하던 중에 대전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소집통보를 일방적으로 보내 반발을 사고 있다.

의장단은 "약사회 정관에 총회 소집권자는 의장으로 소집 절차가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총회를 강행하더라도 불법 총회로 이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매년 2월 개최하는 정기총회 개최장소를 두고 회장측과 의장단측이 갈등을 빚으며 두 달째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조찬휘 회장이 올 2월 정기총회 개최를 앞두고 갑자기 정총 개최를 대전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갈등의 불씨가 커졌다. 문재빈 의장을 주축으로 하는 의장단은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총회 개최장소 변경에 반발하면서 두 달이 넘도록 정기총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양측은 개최지에 대한 이견조율을 시도해 조만간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16일 조찬휘 회장의 정기총회 일방소집 공고로 의장단은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양측이 개최장소를 두고 끝없는 갈등을 빚는 이유는 정기총회가 어디에서 개최되는지에 따라 문재빈 의장의 의장직 박탈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정기총회가 개최될 경우 조찬휘 회장에 대한 반대파가 많은 서울지역 대의원의 출석률이 떨어지고 지지파가 많은 지방 대의원의 출석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찬휘 집행부 산하 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문재빈 대의원회 의장이 2012년 있었던 서울시약사지부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하려했다며 문 의장의 면직을 결정했다. 이에 문재빈 의장측은 "후보들을 불러 단일화를 시도하는 관례를 문제삼아 의장을 면직하려는 조찬휘 집행부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지난해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을 추진한 문 의장에 대한 보복 조치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조찬휘 회장은 지난해 신축예정인 약사회관 사용계약을 비공개로 체결하고 계약금을 개인적으로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불신임안이 상정됐다. 다수 대의원의 불신임안 찬성에도 정족수 2/3를 채우지 못해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약계 관계자는 "약계 갈등이 진흙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의료계의 강경투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겨야 할 때 내부 갈등으로 꼼짝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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