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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정기석 한림대의료원장 "작지만 강한 병원…마음의 소리까지 듣는다"
정기석 한림대의료원장 "작지만 강한 병원…마음의 소리까지 듣는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8.04.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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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간담회…정직성·투명성 담보된 의료원 운영방침 밝혀
'선택과 집중' 통한 특화 지향…"'하모니 한림' 통해 조화·화목 이끌 것"

"한림대의료원은 스스로의 위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small but great'를 지향합니다. 작지만 강한 병원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진행중입니다.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화된 의료진과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기석 한림대의료원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지만 강한 병원'을 향한 복안과 함께 정직성·투명성이 담보된 의료원 운영 방침을 밝혔다.

"일송 윤덕선 설립인께서는 한국의료에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한림대의료원을 일구셨습니다. 1971년 한강성심병원을 필두로 1986년 강동성심병원에 이르기까지 15년만에 5개 병원을 설립하는 역사를 남겼습니다. 설립인의 건학이념을 이어받아 한림대의료원은 정직성과 투명성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의료원 운영전반에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한다는 철학이 내재돼 있습니다."

의료원장을 맡기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공직 경험이 의료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면서 24시간 핸드폰을 열어 놓고 긴장속에서 살았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마주했고 폭넓은 직역·이해의 스펙트럼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을 안 다녀 본 곳이 없고, 한 사람의 목소리, 사소한 사연이라도 두루 살피는 계기가 됐습니다. 의료원에서도 이런 경험들을 운영에 녹여낼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병원'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선택과 집중이다.

"한림대병원하면 으레 화상전문병원을 떠올립니다. 이제 한단계 발전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입니다. 그 중심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최고 수준의 의료를 구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문을 연 한림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해 진료 질 상향평준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중환자센터와 응급의학센터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성심병원은 에크모센터를 가동중이고, 모바일 ICU 시스템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먼저입니다. 의료진 스스로 열정을 갖고 진료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연구중심병원을 향한 의지도 다졌다.

"현재 틀 아래에서는 신규 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선결해야 할 각종 난제들이 있지만 의료원 산하 5개 병원 중 한 곳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경주할 것입니다."

의료원 내에는 다양한 직역의 이해와 갈등이 상존한다. 정 의료원장에게 의료원 운영의 핵심가치는 '하모니 한림'이다. 

"과거 성심병원장으로 일할 때 핵심가치는 소통과 행복이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 재직시에는 국민을 향한 소통과 신뢰를 꼽았습니다. 이제 한림대의료원은 '하모니 한림'을 추구합니다. 조직내 조화와 화목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한 진전을 이뤄낼 것입니다."

지난해 의료원은 간호사 인권 논란·임금 체불 등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비 온 뒤 더 단단해지는 땅처럼 의료원은 새 틀을 짜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각종 논란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전임 의료원장께서 문제 발생 후 즉각적으로 대처해 앞으로는 문제 소지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임금 체불 문제는 관행화된 체계에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원은 침체된 조직문화를 개선해 교직원에게 즐거운 직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체계·복지제도 전반을 손질해 곧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옛말에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먼 곳에서 사람이 찾아온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내부고객을 위한 섬김을 다할 것입니다."

임기 첫 해 무게가 더해지지만 의료원장으로서의 다짐은 확고하다.

"가장 정당하게 술수를 부리지 않겠습니다. 의료원내 이견을 통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편하더라도 정당한 방향으로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의료원 내부의 문제점 진단은 끝났습니다. 이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입니다. 한강성심병원은 화상중심병원에서 외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고, 성심병원은 곧 증축에 들어갑니다. 강남성심병원은 대림시장 부지에 새병원을 증축중이고, 춘천성심병원은 주차빌딩 확보를 통해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동탄성심병원은 1000베드 규모에 맞게 내실을 갖출 예정입니다."

정기석 의료원장은 간담회 말미에 '마음의 소리'를 듣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의 소리'는 어디에나 있지만 듣는 이들은 드물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이들을 찾는 몸짓이, 발길이 내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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