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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옵디보 사사건건 경쟁...이번엔 편의성
키트루다·옵디보 사사건건 경쟁...이번엔 편의성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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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기간 4주 한 번 연장으로 편의성 앞서가기
1차 치료제 승인신청으로 장군멍군 선의 경쟁
옵디보
옵디보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비소세포폐암 치료분야에서 투여기간을 늘리며 투여편의성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주에 한 번이라는 투여기간 탓에 3주 한 번 투여하는 경쟁약 '키트루다'보다 자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했지만 4주 한 번 투여로 투여기간이 늘어나면 옵디보 투여편의성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미국 FDA가 지난 3월 옵디보 480mg 기준 4주 한 번 투여요법을 대부분의 적응증에서 승인했다. 기존에는 3mg/kg을 2주마다 한 번 투여해야 했다. 한국오노약품공업도 미국 FDA 결정을 계기로 조만간 투여기간 연장 승인에 나설 전망이다. 빠르면 올해 말 승인이 예상된다.

그동안 옵디보를 투여받는 환자, 특히 지방 환자들은 3주마다 한 번 투여하면 되는 키트루다보다 투여기간이 짧은 옵디보 투여에 대해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대호 울산의대 교수(종양내과 서울아산병원)는 9일 "옵디보의 투여기간이 연장되면 그동안 투여기간 탓에 선택의 여지없이 키트루다를 택했던 적지않은 환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시기 비소세포폐암 치료분야에서 급여승인된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환자의 선택을 받기위해 투여편의성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장군멍군'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관련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키트루다는 지난 9월 보건복지부에 1차 치료제 승인을 요청했다.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가 급여승인되면 2차 치료제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옵디보는 적지않은 대상환자군을 잃게 된다. 물론 옵디보측 역시 1차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올해 말 임상시험 결과를 내고 1차 치료제 승인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
키트루다

급여적용 여부를 결정할 진단방법을 두고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키트루다측은 올초 급여적용 여부를 결정할 'PD-L1 검사법'을 한 가지 더 추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검사법 확대신청을 했다. 한 가지 진단법만으로 급여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키트루다가 검사법을 하나 더 추가하면 현장에서 키트루다 투여여부를 결정하기 쉬워진다. 검사법 추가만으로 키트루다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이대호 교수는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환자편의성이 커지거나 투여가격이 내려가는 등 환자접근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를 향해서는 "두 치료제가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치료제가 특정 치료 적응증 등에서 가능하면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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