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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에게 스텐트 혈전제거술 효과는 좋은데...

뇌졸중 환자에게 스텐트 혈전제거술 효과는 좋은데...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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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 '스텐트 혈전제거술 새로운 역할' 주제 심포지엄
이승훈 교수, "발병 24시간 이내 환자에게 효과, 반면 일률적 적용 어려움"

2016년 이전에는 뇌졸중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3시간 이내에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이 최선이었는데, 24시간 이내 병원을 찾아도 스텐트 혈전제거술을 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그러나 병원 현장에서는 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신경과 의사들이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로 뇌졸중 환자 진료 업무가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진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은 지난 3월 31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연구홀에서 '2018 제1회 KCRI 심포지엄 및 공모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에는 뇌에서의 스텐트 혈전제거술의 새로운 역할과 정착을 토론하는 'Stentriever Tsunami'라는 심포지엄이 열렸고, 오후에는 한뇌연에서 공모한 연구과제의 심사평가를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오전 심포지엄에서는 뇌졸중 치료의 일선에 서 있는 저명한 교수들이 연자로 참여해 스텐트 혈전제거술에 대해 과거 연구와 최근 'DAWN' 및 'DEFUSE 3' 연구에 대해 비평 및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DAWN 연구는 뇌졸중 환자가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았을 때 스텐트 혈전제거술을 해서 임상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연구이고, DEFUSE 3 연구는 16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이다.

이 두 연구는 16시간 또는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스텐트 혈전제거술 등을 시행한 후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24시간 안에 치료를 적절하게 받으면 치료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줘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이 연구결과가 현실적으로 병원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논의했는데, 김치경 교수(고대구로병원)와 류위선 교수(동국대병원)는 DAWN 연구 결과가 좋기는 하지만 무작위 배정에 문제가 있다고 비평을 했고, 김진권 교수(분당차병원)는 뇌졸중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로 인한 지체가 혈전제거술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승훈·정근화 교수(서울대병원)는 뇌졸중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 시간(16시간 또는 24시간)이 연장되는 것은 큰 혜택이지만, 뇌졸중 진료 업무의 가중으로 인한 병원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심포지엄에는 각계각층에서 100여 명이 넘는 방청객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여 한뇌연과 뇌졸중 최신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으로 인해 스텐트 혈전제거술의 성공과 적용 시간 확대로 인한 관심과 우려를 신속히 반영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오후에 열린 한뇌연 공모과제 세미나에서는 자유 공모로 제출돼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4개의 연구주제가 발표됐으며, 한뇌연 전문 임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활발한 의견을 냈다.

이승훈 한뇌연 원장은 "발병 24시간 이내의 뇌졸중 환자에게 스텐트 혈전제거술의 효과가 기대되지만, 일률적으로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많은 토론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뇌연은 시대와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주제를 선별해 참석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심포지엄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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