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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회 "무리한 의료인 구속 수사, 중단하라"
산부인과의사회 "무리한 의료인 구속 수사, 중단하라"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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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학술대회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규탄...성명서 통해 "구속 철회" 촉구
근조리본 달고 항의...명확한 원인 규명·감염관리 대책·저수가 개선 등도 요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수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협신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수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협신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수사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신생아 중환자실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전문과로서 진료 위축과 환자 피해 등을 우려하며, 구속 수사 철회와 명확한 원인 규명, 중환자 의료 및 감염관리 체계 개선책 마련 등을 정부와 사법당국에 요구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인 구속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인에 대한 무리한 구속 수사 중단 ▲사건의 명확한 원인 규명과 중환자 의료 및 감염관리 체계 개선 대책 마련 ▲의료수가 개선 ▲중환자실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장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책 강구 등을 요구했다.

이충훈 산부인과의사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원들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수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충훈 산부인과의사회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임원들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 수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충훈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수개월 전 압수수색을 통해 모든 의료기록과 자료를 확보했고 수많은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에서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고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드는 신생아들을 돌보면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염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근무환경 그리고 턱없이 낮은 수가에도 묵묵히 미숙아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마녀사냥식으로 죄를 전가하면서 정작 이런 문제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악화시킨 정부와 관계자들은 작금의 상황에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듯 뒤로 숨어버리는 모습에 참담하고 비통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의료진의 직무 수행이 의도적인 감염 유발 행위가 아님에도 구속을 감행하는 것은 무리한 사법조치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어렵고 위험한 의료행위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과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사법당국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가한 700여 명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 회장의 선창에 따라 "의료인 대한 무리한 구속 수사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의사회에서 제작해 배포한 '근조 대한민국 중환자실'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 달기 운동에도 동참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구속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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