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신생아학회 성명 지지…186개 회원학회 뜻 물어 강력 대처 경고
186개의 의학 관련 회원학회를 두고 있는 대한의학회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의료진 구속 수사는 부당하다"며 의료계의 사법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대한의학회는 5일 성명을 내고 "먼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에 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사건의 심각성에 뜻을 같이하고 의료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하는 것도 깊이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개인 의료인의 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의학회는 "이미 모든 증거가 확보된 상태에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인 개인의 구속은 사건 본질을 흐리는 형태이며, 구속 없이도 철저한 수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의료인 및 병원 전반에 걸친 수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중환자 의료 및 감염관리 체계 개선 대책을 충실히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는 "이번 사건은 의료인 개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계 전반에 축적된 구조적 문제점이 모여 발생한 사태로, 개인의 구속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위가 중환자 의료행위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대한소아과학회 및 대한신생아학회의 성명을 적극 지지하며, 향후 186개 회원학회의 뜻을 물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