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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풍, 당신과 함께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합니다

인생은 소풍, 당신과 함께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합니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3.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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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주제로한 연극 아(我) 부(不) 지(知)-아름다운 소풍 눈길
4월 6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스카이 씨어터서 공연

ⓒ의협신문
ⓒ의협신문

"돌아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소풍을 함께 하고 함께 손 잡고 다녀 올 수 있었으니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생각이 멈추었을 뿐, 나의 영혼은 영원히 기억하고 간직하오."

천상병 시인은 '귀천'에서 이렇게 인생을 소풍으로 표현한다. 나를 잃어가는 질환인 치매, 하지만 마지막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만큼은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치매 환자들의 간절함이다.

치매는 한 개인의 질환이 아닌 가족과 사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벗어나 즐거운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연극 소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4월 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카이 씨어터에서 연극 '아(我) 부(不) 지(知) - 아름다운 소풍'이 공연된다.

젊은 시절 첫사랑이었지만 집안의 반대와 상대의 배려 속에 안타까운 이별을 한 정호와 희주. 이별후 정호는 뜻밖의 결혼을 하게 되지만 부인과 사별후 우연히 희주를 다시 만나 재혼을 한다.

정호는 은퇴후 희주의 헌책방을 함께 운영하게 되고, 전처의 소생 연우와 수희는 못마땅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에게 치매증상이 나타나고, 눈치를 챈 희주는 조심스레 연우와 수희에게 알리지만 오히려 희주의 속내를 의심한다.

결국 정호는 치매진단을 받고, 그런 정호를 평소처럼 대하는 희주에게 연우와 수희는 모진말로 타박하지만 희주는 변함없이 정호를 대한다.

연우와 수희는 희주가 탱고 춤을 추는 것에 대해 바람이 났다고 집 밖으로 내몰며 갈등이 심해진다. 하고 싶은 공부마저 포기하고, 정호를 돌보는 수희와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퇴근후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연우는 정신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결국 다시 돌아온 희주는 정호를 요양원에 보낼 때까지만 정호를 돌보게 해다랄고 부탁한다.

"매일같이 더 이상 바라는 거 없고, 그저 지금처럼 잠 잘자고,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정호 씨면 충분하다"며 "옆에 있는 내가 못 마땅해도 조금만 더 살아달라"고 기도하는 희주를 본 연우와 수희는 희주의 진심을 알게 된다.

어느 햇살 좋은 날 정호에게 탱고를 청하고, 거짓말처럼 정신을 차닌 정호는 희주와 함께 생의 마지막 탱고를 추게된다.

희주는 박식하고, 유머 넘치던 정호를 그리워하지만 그것들이 전부 사라진 지금도 여전히 정호를 사랑하고 있다.

희주는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건 과거의 정호 씨 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아직은 우리 눈앞에 살아있지만 능력을 잃어버린 지금의 정호 씨 이어야 하는지..."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그 해답을 찾는다. 

연극 아부지는 목정균 씨가 총괄제작하고, 인성호 씨가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은 이정한, 임춘길, 유보영, 하인수, 신동아, 김세진, 양시은, 윤수희, 한영주, 최장수 씨가 열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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