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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 "의사로서 할 일 했을 뿐"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 "의사로서 할 일 했을 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8.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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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임, 정찬의, 에리카 봉사회, 박향준 수상자ⓒ의협신문 김선경
제34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임 대상 수상자, 정찬의 본상 수상자, 본상을 수상한 에리카봉사회를 대표한 한우석 회장, 박향준 본상 수상자. ⓒ의협신문 김선경

김임 대상 수상자 "가족과 스승님 감사와 존경"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아픈 이웃을 섬기며 진료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용기와 열정으로 다가갔을 뿐입니다."

1964년 전남의대 재학 중에 봉사활동을 시작, 54년 동안 꾸준히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손을 잡은 김임 원장(전북 전주시·김임신경정신과의원)은 제34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받은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것은 기적같은 행운이자 주님의 은혜로운 역사"라며 공을 돌렸다.

"봉사가 삶의 일부이자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기까지 아내 정영숙 전북대 명예교수(간호학)와 오페라 연출가인 아들(김어진)과 딸(김보미)의 헌신과 협조가 큰 힘이 됐다"는 김 원장은 낳고 키워준 95세 어머니(김필례 여사)와 선친(고 김정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공의 시절 정신과 의사가 되는 길과 정신약물학을 전수해 준 고 김채원 연세대 초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김찬형 연세의대 교수 부친), 엄격히 정신치료자의 길을 가도록 이끈 고 소암 이동식 박사(김동순 의협 고문 부군), 노이로제 치료와 색다른 정신치료법을 전수해 준 고 노동두 박사(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부친) 등 의학계의 큰 스승과 30년 동안이나 자비량 의료봉사를 함께 한 서용원 명예교수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원장은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대학을 포기한 제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며 용기를 주고, 전남의대에 응시원서를 접수해 준 외삼촌(김성순 명예교수)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본상을 받은 정찬의 원장(세종시·정비뇨기과의원)·예리코클리닉봉사회·박향준 가천의대 교수(가천대 길병원 피부과)를 응원해 준 가족 여러분과 34년 동안 봉사상을 후원한 보령제약 김승호·김은선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소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정찬의 수상자 "의사에 대한 불신 해소 위해 지역사회 눈길"
본상을 받은 정찬의 원장(세종시·정비뇨기과의원)은 "보령의료봉사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는 '하늘에서 받을 상을 받지 못한다'며 수상을 반대했다"면서 "시상식에 참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 원장은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사들을 돈을 위해 사는 이기적 집단으로 몰아붙인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봉사하는 의사로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의대에서 교육을 받을 때 환자를 위해 참된 의사로 살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제도와 환경은 의사를 위태로운 길로 가게 하고, 나쁜 의사를 양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 정 원장은 "후배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하는 의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청했다.

정 원장은 "저녁이 있는 삶과 쉬어야 하는 주말도 포기한 채 봉사에 나서는 저를 이해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에리코봉사회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했나' 돌아본 기회"
예리코클리닉봉사회는 2003년 6월부터 15년 넘게 매월 1회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천주교 춘천교구 사회복지회와 춘천시가톨릭의사회에 몸담고 있는 한우석 회장(한베드로치과의원)과 안정효 진료부장(안정효내과의원)을 비롯해 의사·치과의사·간호사·약사·통역사·의료 행정가 등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한우석 회장은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진실한 의사로 살라는 하늘에서 주는 충고와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향준 수상자 "기회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참여를"
박향준 가천의대 교수(가천대 길병원 피부과)는 "뒤에서 조용히 봉사하고 있는 동료의사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안다"고 말했다.

안성열 원장(서울 강남·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의원)·김종필 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장과 함께 꾸린 재활성형팀의 일원으로 21년 동안 매주 월요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한센복지협회 부설의원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박 교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을 체험했다"면서 "사회적 편견과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환자와 함께하는 것은 의사로서 최소한의 의무"라고 밝혔다.

"봉사하는 게 힘들었을 때 '많이 하려 하지 말고, 잊지 않고 오기만 해 달라'던 수녀님의 말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박 교수는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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