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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뇌졸중 발생, 미리 예측 가능한 지표 발견
뇌졸중 발생, 미리 예측 가능한 지표 발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3.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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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고대구로병원 연구팀, 46만명 대상 코호트 연구
GGT 수치가 높은 경우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인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이하 GGT)' 수치를 활용해 뇌졸중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침묵의 저격수라 불리는 뇌졸중은 갑자기 찾아와 한 순간에 회복할 수 없는 장애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을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과 고대구로병원(신경과 김치경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수치를 활용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미미한 편이었다. 이승훈 교수팀은 연구에서 'GGT'의 역할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인 45만 6100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했다.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보면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뇌졸중은 현재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사망자의 약 10%를 차지하며,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류된다. 회복 된다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를 가지게 될 확률이 높아, 큰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도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에서 초청돼 관련 내용이 발표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뇌신경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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