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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총회 무기한 연기...내부 갈등·분열 심각

약사회, 총회 무기한 연기...내부 갈등·분열 심각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3.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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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빈 의장직 사퇴 두고 물러날 수 없는 대결
회원 우선 생각해야 한다지만 해결 쉽지않을 듯

조찬휘 약사회장
조찬휘 약사회장

회무를 이끌어야 할 대한약사회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갈등 탓에 약사회 정기총회가 연기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약사회와 같은 전문직 사단법인에 정기총회는 한 해 가장 중요한 회무라 할 수 있다. 설마했던 정기총회 개최가 무기한 미뤄지면서 최근 2년여 동안 지속된 약계의 분열양상이 최고치를 맞았다는 시각이다.

대한약사회 집행부는 대의원회 의장단이 요청한 정기총회 공고를 13일 거절했다. 예정된 20일 총회를 개최하려면 개최 일주일 전인 13일까지 정관에 따라 개최 공고를 해야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집행부는 문재빈 대의원회 의장이 윤리위원회의 의장직과 대의원 자격 박탈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의원회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찬휘 집행부 산하 윤리위원회는 8일 문재빈 대의원회 의장이 2012년 있었던 서울시약사지부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하려했다며 문 의장의 면직을 결정했다.

문 의장측은 후보들을 불러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은 당시 관례였는데 이제와서 이를 문제삼아 의장을 면직하려는 조찬휘 집행부의 저의가 의심된다고 맞섰다. 조찬휘 집행부측이 반대측인 문 의장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6년전 관례를 문제삼았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문 의장측은 윤리위의 결정과 관련해 소송에 들어간만큼 확정판결이 날때까지 의장직을 사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조찬휘 집행부는 문 의장측이 사퇴를 사실상 거부하자 이번에 총회 공고 거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악계 관계자들은 문재빈 의장이 지난해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안 상정을 주도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가시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조찬휘 회장은 지난해 신축예정인 약사회관 사용계약을 비공개로 계약하고 계약금을 개인적으로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불신임안이 상정됐다.

다수 대의원의 불신임안 찬성에도 정족수 2/3를 채우지 못해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문재빈 의장은 이때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안을 주도했다.

13일 전국 지부장들이 약사회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전국지부장들은 '4월 안으로는 반드시 정기총회를 개최하도록 해야 한다'는 양측의 원론적인 합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약계 관계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약사회 회무가 멈추면 안된다"며 "집행부와 의장단 모두 약사회원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태해결의 실마리는 쉽지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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