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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표심 공략' 나선 의협 회장 후보 6인
의대 교수 '표심 공략' 나선 의협 회장 후보 6인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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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총회서 공약 소개하며 표심 호소
"의협, 개원의 단체 아냐…적극적 참여 바란다" 한목소리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이 의과대학 교수 직역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는 9일 열린 총회에 의협 회장 후보 6명을 초청해 '의협과 의대교수와의 관계설정 및 협조 방안'을 주제로 정견발표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전교협은 후보들에게 ▲많은 의대 교수가 의협을 개원의 협의체로 오해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대책 ▲2014년 전의교협의 회비 납부 거부 이후에도 의협 대의원회 민주적 구성 미흡하다는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후보자 모두 의대 교수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특히 모든 후보가 전의교협이 의협 내 정관상 협의회로 들어올 것을 권유해 관심을 끌었다.

전의교협 총회에서 표심을 호소하는 (왼쪽부터)추무진 후보, 기동훈 후보, 최대집 후보ⓒ의협신문
전의교협 총회에서 표심을 호소하는 (왼쪽부터)추무진 후보, 기동훈 후보, 최대집 후보ⓒ의협신문

추무진 후보(기호 1번)는 "회장으로 재임하며 집행부를 구성할 때 모든 직역, 모든 지역에서 다양하게 추천 받았다. 현재 집행부 31명 중 9명이 의과대학 교수로 구성돼 있다. 이는 과거 집행부에 비해 소폭이나마 높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기동안 전의교협과 여러차례 모임을 통해 의견을 교환해 왔다"며 "기초의학교수협의회 지원이나 의학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중심단체의 하나인 의학회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의협의 일에 교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은 의협 대의원회의 지역 특별분회로 참여할 수 있다. 지역에서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교수들이 의협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전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기동훈 후보(기호 2번)는 "의협은 전체 13만 의사의 대표기관이지만 그간 어느 정도 개원의 중심으로 운영된 부분이 있다. 이 과정에서 교수·봉직의들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외돼 의협 전체의 힘이 빠졌다"며 "대의원회 개혁을 통해 전의교협을 직역단체로 해 의학회와 분리된 정책 기관으로서 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선거를 거치며 많은 후보가 비슷한 공약을 주장했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제는 국민을 설득시켜 의사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정부로부터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을 받아 경증환자 200~300명을 봐야 유지되는 대학병원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의 무한정한 노동력 제공으로 대학병원의 많은 문제가 가려졌다. 하지만 전공의법뿐 아니라 이대목동병원 사건으로 보듯 이제는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다"며 "이를 정상 구조로 바꾸지 않으면 의료계가 아무리 가리려고 해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후보(기호 3번)는 ▲의협 정관상 직계 산하조직으로 전의교협 등록 ▲외래환자 수 제한, 연구시간 보장 등 복지 향상 ▲전공의법 피해 최소화 등을 교수들을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의협은 이익단체임과 동시에 학술집단으로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다. 교수들이 의협을 이익단체로만 바라보지 말고 의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어려움에 처한 제자들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의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원협회를 신설하고, 의협은 의원협회·병협 등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교수들도 더이상 무리하게 일하면서 참아서는 안 된다. 최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확실히 전달해 달라. 누가 얘기하는 것보다 교수들의 집단적 의사표현은 강력하다"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임수흠 후보, 김숙희 후보, 이용민 후보ⓒ의협신문
(왼쪽부터)임수흠 후보, 김숙희 후보, 이용민 후보ⓒ의협신문

임수흠 후보(기호 4번)는 대학교수를 위해 ▲교수 해외 연수 및 안식년 보장을 의대 평가 항목으로 추가 ▲국제학회 인정 기준 완화 ▲기초의학자 중 의대출신 지원책 마련 ▲지도전문의교육을 각과 학회 교육으로 일원화 등 세밀한 맞춤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전의교협이 의협 대의원회 구성에 이의를 제기할 당시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있었다"며 "서울시의사회는 전의교협의 의견에 공감해 현재 전의교협의 대의원 배정을 8명까지 늘렸다. 의협 회장이 되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의교협 포션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의협은 병협·대개협·의학회·전의교협 등 단체를 조율하고 의사 전체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큰 틀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의협을 정상화하는 일을 전의교협과 같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후보(기호 5번)는 "현재 의료계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회원들의 화합과 의사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대목동병원 사태에서 의사들에게 모든 잘못이 뒤집어 씌워지는 것을 보며 많은 교수가 분노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우리가 지향하는 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 전공의법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수술하다가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수련시간 제한으로 세 사람의 추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정부는 전혀 보상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40시간에 대한 수련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의사회장을 하며 특별분회에 11명을 배정했다. 하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그만큼 교수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용민 후보(기호 6번)는 "현재 의협이 전체 의사 직역을 아우르지 못한채 지금까지 흘러왔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투쟁의 선봉에 교수협의회가 있었다"며 "의협 대의원회 50석을 가진 의학회의 참여가 저조하다. 배정 대의원을 전의교협으로 돌리겠다.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면 의협의 대외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의 참여는 의협 회장이라면 간곡히 부탁하고 읍소해야 할 부분이다. 의협이 힘을 모으려면 각 직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의협과 전의교협이 지혜를 합쳐야 한다. 상설위원회 등 시스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 "개원의 위주의 의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개원의 이익단체를 독립시켜야 한다. 개원의 수가 협상으로 정부와 줄다리기 하는 것은 종주단체인 의협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전의교협도 지역 의사회를 통해 대의원회에 참여하거나 의협에 산하단체로 들어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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