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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19 15:07 (화)
"나는 걱정한다. 그래서 추무진이다"
"나는 걱정한다. 그래서 추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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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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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대 의협회장 선거] '이 후보가 회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 ① 기호 1번 추무진
정태기 김해서울이비인후과 대표원장 (초대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장)

내 촌놈 친구, 추무진. 3년 전 나는 그의 의사협회 회장 추천사를 적었다. 그리고 3년 후, 나는 그의 의협회장 재출마를 말린다. 그 자리가 무얼 그리 대단한 자리라고, 온갖 비난을 감수해 가는 그가 안쓰러웠고 걱정스러웠다.

이 땅에서 가장 많이 욕 듣는 자리는 푸른 집에 계시는 분일 것이고, 아마 그에 버금가는 자리가 동부이촌동에 있는 이 자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들 이 땅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13만 회원 한 분 한 분이 각자 나름의 이해관계로 온갖 주장과 비난을 퍼부어대는 곳이니까!

정태기 원장
정태기 원장

말은 쉽다. 대안 없는 자기주장은 더 쉽다.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한쪽만 바라보고 떠드는 일은 더더욱 수월하다.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뒤에서 흔드는 일은 쉬우면서도 비겁한 일이다. 우리는 이런 메아리 없는 아우성을 수없이 목격하지 않았던가? 큰 목소리로 설치던 분들이 해놓은 업적들 중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

지난 3년, 온갖 비난과 뒤에서 들어오는 발목잡기를 이겨내고 내 촌놈 친구 추무진이가 이룩해 낸 실질적인 업적을 돌이켜보자.

개원가에서 그토록 반대하던 원격의료 입법, 추무진 회장이 저지하였다. 또한, 그가 재임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는 3년 연속 의료수가가 매년 3%대 인상이 유지되었다.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 보다 더 실질적인 것이 있는가?

그의 회장 재임기간 중 차등수가제의 폐지, 노인정액제 개선, 내시경 세척 및 소독수가의 신설, 진정내시경 환자 관리료 신설, 초음파 수가의 급여화, 전공의 특별법 제정, 의료인 행정처분 시효법 통과, 촉탁의 제도의 개선, 만성질환 관리수가 시범사업, 지역사회 중심 일차의료 시범사업, 금연치료 보험적용 등 우리가 갈망하던 일들이 하나씩 이루어졌다. 외유내강의 그의 협상력이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이 과연 이루어졌을까?

주위의 불만을 잠재우고, 수십 년간 적자 재정에 허덕이던 의사협회 살림을 흑자로 돌려놓은 이가 추무진이다. 민초 의사들이 낸 회비가 공짜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절약하고 절약한 결과이다. 그 흑자 재정을 통해 44년 된 낡은 의사협회 회관을 신축하려고 한다. 이런 업적들은 그 숱한 발목잡기 속에서 피어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것이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말하던 진정한 혁명이다. 변화를 당한 사람은 그 변화가 닥칠 때까지 거의 그 변화를 의식하지 못했으니까.

그동안 반대와 투쟁만 일삼고 분파주의만 몸에 물든 분들이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자리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건널목쯤으로 생각한 정치의사들은 선명성만 앞세우지 않았던가. 또한 의협 회장이 상대하여야 할 인물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인데, 젊은 용기와 기백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추무진은 대한민국 의료의 틀을 다시 짜려고 하고 있다. 그는 의료일원화를 이루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신념이 있고, 대한민국의 망가진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원격의료를 저지했던 것처럼 총액계약제와 문재인 케어를 막아내고, 한의대를 흡수폐지하여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고, 안정된 노후를 위한 의사연금을 만들어 낼 역사적인 40대 의협 회장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촌놈 다섯이 예과 때부터 시작한 스터디 그룹의 멤버였던 그 추무진이가, 다시 한번 14만 동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십자가에 노련함이 덧붙었고, 골고다 언덕도 지난 3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잘 다져 두었기에, 한국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노련하면서도 우둔하게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촌놈 추무진이가 필요하다.

3년 전 내가 말했던 다음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우리 의협도 투쟁과 타협을 전략적으로 혼용해서 소리 없는 조용한 개혁을 이루어 나갈 때, 미래가 있지 않을까? 이 순간 투쟁과 타협을 통시에 수행할 적임자는 바로 내 촌놈 친구 추무진이다.'

나는 걱정한다. 그가 의협회장에 다시 당선된다면, 그 앞에 닥칠 그의 건강이 걱정이다. 안으로 삭이는 스트레스에 의삭 한 올 한 올 빠져나가는 그의 머리카락을 보면서 이 십자가를 그만 지기를 바랬다. 또 한편으로는 그가 없는 의사협회의 3년을 걱정한다. 목소리만 높이면서 사라져갈 나의 회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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