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8 21:27 (목)
베이사글라 부진 '기대했던 환자이동 없었다'

베이사글라 부진 '기대했던 환자이동 없었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3.07 06:3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점유율 0.2% 불과 올해 국면전환 가능할까?
란투스와의 적은 가격차·차세대 인슐린 공세 난관

기대했던 환자이동은 미미했다. 국내 첫 기저인슐린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을 달고 한국릴리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출시한 '베이사글라'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여 이후 오리지네이터 '란투스' 처방액을 거의 가져오지 못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7년 베이사글라의 처방액은 4726만원에 그쳤다. 오리지네이터 란투스 처방액 271억원의 약 0.17%에 불과하다. 여름 이후부터 베이사글라가 본격 처방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너무 미미한 수치다.

베이사글라측은 지난해 베이사글라의 본격 출시를 알리며 2015년 출시 6개월만에 일본의 경우 기저 인슐린 처방액의 10.9%를, 그해 4분기에 20%를 점유했다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국내 성적은 1%도 점유하지 못했다.

우려대로 오리지네이터인 란투스와의 14%에 불과한 가격차이가 베이사글라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70kg 성인 환자 기준 0.5IU/kg를 투여할 때 베이사글라는 란투스보다 1펜(300U/㎖)당 1531원이 저렴하다. 대략 한 해 본인부담금 기준 7만4000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재용 한국릴리 이사는 출시 당시 "개별 펜 가격으로 보면 1500원대 차이가 작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사실 베이사글라의 처방 부진은 출시 때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다. 유럽의 경우 란투스보다 50%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내 가격차는 14% 정도에 불과해 한국약값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효능과 안전성에서 오리지네이터와 차이가 없는 바이오시밀러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은 처방을 결정할 중요한 요인이다.

투제오와 트레시바 등 차세대 기저 인슐린이 출시된 점도 베이사글라에게 악재가 됐다.

투제오와 트레시바는 지난해 나란히 12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란투스 처방시장을 대체했다. 투제오와 트레시바의 공세에 란투스 처방액은 2016년 380억원에서 271억원으로 30%가량 빠졌지만 베이사글라의 몫은 없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역시 투제오와 트레시바의 공세가 거센데다 GLP-1 억제제까지 일부 기저 인슐린 처방시장을 잠식하면서 베이사글라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사글라의 국내 약값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가격결정권이 한국법인에 없다는 다국적제약사의 특성상 순발력있는 대응은 쉽지않아 보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