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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처방열세 1차 치료제 급여로 역전?
키트루다, 처방열세 1차 치료제 급여로 역전?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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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경쟁 옵디보 우세 분위기 키트루다 긴장
급여확대 통해 역전 시도 옵디보도 기회 시각도
키트루다
키트루다

경쟁약 '옵디보'에 점유율 절반 이상을 내 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의 급여확대를 통해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되면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해 경쟁없이 단독처방될 수 있다. 현재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된다.

한국MSD는 키트루다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하기 위해 지난 연말 급여확대를 신청했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급여 이후 한국MSD와 한국오노공업약품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처방액 기준 옵디보가 최대 65%, 최소 55%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의 비소세포폐암 급여기준 선정을 주도하고 자체적인 항PD-L1 동반 진단키트까지 도입해 처방경쟁에서 키트루다가 우위에 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키트루다가 예상과는 달리 고전하는 몇가지 이유가 지적되는 가운데 항PD-L1 동반 진단키트의 늦은 배포도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키트루다는 '키트루다 동반진단법(PD-L1 IHC 22C3 pharmDx)'으로 처방여부를 결정하는데 진료현장에 동반진단 키트가 보급되지 않거나 검사비용이 옵디보 진단키트보다 비싸 처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대병원은 키트루다 동반진단 키트를 최근까지도 도입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서울대병원의 옵디보 처방비중은 70% 안팎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키트루다의 국내 안착을 이끌었던 마케팅 담당임원 2명이 비소세포폐암 급여 적용 전후로 한국MSD를 그만둔 상황도 옵디보와의 경쟁에서 마이너스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처방경쟁을 앞두고 마케팅 전략을 주도했던 담당 임원의 하차는 예외적인 경우로 분류된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급여확대는 이런 열세를 뒤집을 카드가 될 수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KEYNOTE-024'를 통해 PD-L1≥50%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옵디보는 1차 치료제 유용성 입증에 실패한터라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급여되면 1차 치료제 시장은 키트루다의 독점시장이 된다.

한국MSD측이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급여된다면 약값 인하도 감수할 수 있다"며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다.

한국오노공업약품측도 키트루다의 1차 치료제 급여확대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되면 오노공업약품 역시 항PD-L1 발현율 10% 이상으로 묶인 2차 치료제 급여기준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디보는 항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효과를 입증했지만 키트루다의 급여기준에 맞춰 '항PD-L1 발현율 10% 이상'이란 제한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옵디보
옵디보

옵디보측 요구가 수용되면 2차 치료로 넘어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부분에게 옵디보를 처방할 수 있어 키트루다의 급여확대에도 손해 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비소세포폐암 급여기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이제는 1차 치료제 급여확대를 계기로 2차전을 벌일 기세다.

물론 보건복지부가 이제 막 급여한 면역항암제 급여기준을 또다시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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