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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 근로자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

한국 의사, 근로자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2.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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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 18.2% 불과...연평균 300일 넘게 근무
53.5% "자녀 의사 안 시켜", "의료질 악화됐다" 32.8%

우리나라 의사들의 근무 시간이 전체 근로자 평균보다 연간 약 300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열 명 중 2명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자녀에게 의사가 될 것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은 절반에 못 미쳤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2016년 11월 21일부터 2017년 1월 8일까지 전국 의사 8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주5일 근무한다는 응답은 18.2%, 주 6일 근무 66.5%, 주 7일 근무 15.3%로 각각 나타났다.

연간 근무 일수는 평균 300.6일, 통상 주 근무시간은 평균 49.9시간이었다. 특히 연간 실 근무시간은 평균 2408.3시간으로 조사됐다.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약 2113시간이다.

전체 응답자의 61.2%는 '다시 태어나도 의사라는 직업을 택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38.8%는 다른 직업을 택할 것이라 답했다. 의사 직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7%가 만족하는 반면, 19.4%는 불만족하고 있었다. 또 46.5%는 자녀에게 의업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53.5%는 그럴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직무만족도(5점 척도)를 조사한 결과, 법·건보공단·심평원 등의 규제가 1.63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 만족도(2.64점), 전문가로서의 자율성 보장(2.60점) 등도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 대해 대다수 의사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응답자의 19.9%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체계가 전반적으로 잘 작동되고 있어 약간의 수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58.6%는 '현재 의료서비스체계는 장점이 있지만,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21.5%는 '현재 의료서비스 체계는 너무 문제가 많아 완전히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7.5%는 본인이 제공한 의료서비스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42.5%는 불만족하고 있었다. 특히 46.4%는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이 지난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동일하다고 응답했지만, 향상됐다는 응답은 20.8%, 오히려 악화하였다는 답변은 32.8%나 됐다.

개원의 응답자의 11.5%는 향후 2년 이내 이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직의로 전환이 4.8%, 은퇴 4.6% 등 이었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는 △정신적·신체적 피로 42.1% △여가 및 자기 개발 23.9% △경제적 이유 20.3% 등으로 나타났다.

또 개원의의 10.4%는 향후 2년 이내 근무지 변경 계획을 하고 있었다. 주된 이유는 △환자 수요 36.6% △임대료 등 운영비 절감 29.9% △자녀 교육 및 배우자 직장 등 가족 문제 9.8% △주변 경쟁 의료기관 7.7% 순이었다. 개원의의 78.9%는 향후 2년 이내 현 병 의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지만, 11.7%는 확대, 9.4%는 축소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개원 형태를 조사한 결과, 83.0%는 단독개원, 17.0%는 공동개원 형태로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공동 개원 시 참여 의사 수는 평균 2.3명(본인 제외)이었다. 전체 개원의 중 78.1%는 무병상, 16.3%는 30병상 미만, 2.8%는 30병상 이상, 2.9%는 100병상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개원의는 평균 직원 수는 11.05명으로 조사됐다. 병상이 없는 개원의는 평균 5.15명이었다. 현재 병·의원 개원연수는 평균 13.4년이었으며, 16년 이상 개원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 개원의의 35.1%로 각각 조사됐다.

이밖에 은퇴의사의 실제 은퇴 연령은 평균 65.7세였고, 최종 근무기관에서는 평균 18.0년을 근속하다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직역별 구성 비율은 개원의 39.1%, 봉직의 34.1%, 교수 16.0%, 전공의(인턴) 6.8%, 공보의 1.3% 등이다.

의료정책연구소는 "2016 전국의사조사(KPS)는 우리나라 전체 의사를 대상으로 수행된 최초의 실태조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조사 결과는 앞으로 대한의사협회 내부의 의사결정이나 정책 입안자들의 정책개발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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