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오늘이 답답할 때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안경을 벗는다
도수만큼 굽혀야 똑똑히 서는
본디 모양은 흐려져 있는가
하루가 흐릿하면 버릇처럼
안경알만 골고루 닦는다
막다른 골목 희미한 창에
입김 불면 후-우-
마술처럼
흐릿함과 또렷함이 하나가 되듯
오늘은 오늘끼리 또 겹쳐지는가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문학청춘> 등단(2013)/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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