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맛골
삐딱한 길이 있다
삐딱한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보고 싶지 않은 꼴들은
삐딱하게 귀를 막으면 된다
듣고 싶지 않은 시끄러움은
삐딱하게 눈을 감으면 된다
그래도, 길 저 너머가
못내 삐딱하면
탁배기 한잔에 삐딱해지면 된다
세월을 긋듯
추녀들을 앞세워 가는 길
삐딱한 길이 있다
삐딱한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삐딱이들이 있다
경북 영주·김신경정신과의원장/한국의사시인회장/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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