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달
이월은 혼자 걷는 달이다*
수많은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달이다
울릉도 독도 가려고 포항까지 와서
기상 때문에 출항하지 못하고
내연사 보경사 12폭포계곡을 걷는다
계곡 사이로 부는 세찬 바람이
마음과 몸을 휘청거리게 해도
낯선 산이 있어 호기심으로 걷는다
여럿이서 가지만 혼자 걷는다
*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말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 2009년 <시와시학> 등단 /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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