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27 14: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구건조증
박권수
박권수

노파 셋 멀뚱멀뚱
진료실 창가 기웃거린다
"할맘씨는 왜 왔다요 나가 누요? 맘씨 곱게 생겼네"
00복지관, 골다공증처럼 구멍 난 글씨들이 
할머니 이름표보다 크다
매달리기엔 좁은 창가 
할머니 셋이 파랗게 멍든 하늘을 쪼고 있다 
"여가 어디여"
순녀할매가 시린 햇살이 지려놓은 눈가 부비자
빼꼼히 마주한 옥순할매
햇살 떨어지는 소매 끝으로 눈가 닦아 준다
"엄써, 암 껏도 음써"

마른 것이 마른 것을 닦고
인공 누액은 목젖 끝에서 
그렁거리고
세상에 젖은 모든 것들은 총총거리며 
눈물샘으로 떨어지고 있다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